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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10. 2017

08. O2O, 세상을 바꾸다.

<IT 트렌드를 읽다>

네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내가 항상 거기에 있을게.


달달한 연인의 대사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 말은 O2O 시대,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2014년 10월 카카오는 합병 이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O2O 시장을 이야기했다. 당시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사람과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연결은 최근 발표한 옐로아이디가 대표적’이라며 ‘다음의 지도와 검색기술이 결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야기했던 대로 2015년 7월 ‘카카오택시’를 먼저 시장에 선보였다. 카카오뿐만이 아니다. SK플래닛・네이버 등 많은 회사가 저마다의 O2O 서비스를 구축하거나 다른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뛰어들고 있다. 도대체 O2O라는 것이 뭐길래 이토록 이슈가 되고 있는 걸까?


O2O 서비스

O2O 서비스란 ‘Online To Offline’의 약어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혹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결을 뜻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다?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쇼핑은 물론 온라인상에서 무언가를 하며 오프라인과 연결하는 일은 이미 보편화된 일이다. 다만 이때까지의 온라인은 오프라인 매장에 있어 하나의 ‘마케팅 채널’이 추가된 것에 불과했다. 이 점에서 O2O는 다르다. 마치 핀테크가 ‘테크’기업이 주가 되는 ‘금융서비스’이듯, 온라인이 주가 되는 오프라인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같은 O2O 서비스라 해도 직방과 같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업체들을 온라인상에서 고객들과 연결해 주고 ‘중개수수료’를 얻는 중개업 기반의 O2O가 있고, 알라딘 ‘중고매장’과 같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움직이던 회사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내거나 현대백화점이 ‘VR 스토어’를 만들거나 롯데백화점이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들을 오프라인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한 ‘스마트픽’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체적인 O2O 서비스가 있다. 광의의 의미에서는 모두 O2O 서비스라 할 수 있지만, 서비스를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나누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 지금 O2O인가?

그 답은 고객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연결된 세상 속에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야식을 먹기 위해 전단지를 뒤적거리지 않는다. 오지 않는 택시를 무조건 기다리고 있지도 않는다. 빨래, 세차, 부동산거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온라인 사업과 오프라인 사업 간에 ‘카니발’ 서로 잡아먹는 현상 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연결된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하게는 고객이 매장 앞을 지날 때 할인쿠폰을 던져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일. 이것 역시 지속적으로 고객 접점을 유지하는 O2O 서비스의 장점이다. 그래서 기존의 마케팅과 O2O를 구분 짓는 가장 확실한 단어는 ‘On Demand(항상 거기에 있을게)’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고객이 귀찮지 않도록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까지 합쳐지면서 O2O는 급성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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