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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14. 2017

00. <일하는 엄마, 육아휴직 일 년> 연재 예고

<일하는 엄마, 육하휴직 일 년>

아이도, 내 일도 포기하지 않는다!
현명한 엄마의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용설명서!


이 글을 쓰는 현재, 나는 아이 둘을 가진 워킹맘으로 일하고 있으며, 벌써 15년차 경력을 가진 ‘중견 기자’다(내 연차를 말할 때마다 나도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두 번의 육아휴직과 두 번의 복직을 겪으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느낀 점도 많았다. 첫 육아휴직을 했을 때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은 지금 내가 육아를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과 언젠가 회사로 돌아간 뒤에 펼쳐질 생활에 대한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조언들이었다.

‘쉴 새 없이 달려온 내 인생에 짧은 쉼표이자 도약대가 되어줄 수 있었을 ‘육아휴직’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서, 미리 생각해보고 계획을 세웠더라면 더 보람찼을 텐데.’

가끔 이런 생각과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또 실제로 아이를 낳고 휴직에 들어가는 후배들이나 친구들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물어온다.

아이를 낳고서는 “아이 없을 땐 진짜 편했었네.”라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이제 아이가 둘이 되니 “아이 하나는 정말 거저 키운 거였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늘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나 보다. 또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가장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지금 이 순간이 나중에 기억할 땐 내 삶에서 가장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여겨질지도 모른다.

아이를 낳아 기르며 엄마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직장인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내 사정 좀 최대한 봐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쉽지만 우리나라의 육아 지원 제도가 좀 더 선진화될 때까지는 주어진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애쓰며 ‘버티고’,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사회적 인식이 예전보다는 개선되면서 조금씩 나아져 가는 모양새이긴 하다. 그래서 언젠간 우리나라 엄마들도 자신 있게 소리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애 있으면서 일하는 게 힘드냐고 왜 물어봐? 내 직장 생활이랑 자녀 계획이 무슨 상관인데?”라고 말이다.

이 책에는 내가 느끼고 경험했던 일과 더불어 주변의 이야기들, 그리고 취재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료 등을 실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맞닥뜨릴 많은 워킹맘들과 막연한 걱정과 고민에 휩싸여 있을 예비 워킹맘들에게, 먼저 출산과 육아, 휴직과 복직을 두 번씩 겪어본 선배로서 던지는 이 이야기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은, 일과 가정 모두를 잡고 싶은 욕심 많은 엄마(혹은 그런 아내를 가진 남편)일 것이다. 남들은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육아휴직을 어떻게 보냈는지, 육아휴직 후 복직해 ‘일과 가정의 양립’에 연착륙한 선배 맘들은 어떤 준비를 했는지 알게 되면 성공적인 육아휴직과 복직 로드맵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은 그야말로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나의 경험담이다. 그런데, 책 집필을 시작함과 거의 동시에 ‘운명처럼’ 셋째를 임신하게 된 걸 생각하면, 이 책은 나 스스로 앞으로의 일을 상기시켜주고 친절히 손을 내밀어 주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첫아이를 만나고, 둘째를 만났던 그때 그 순간에 과거의 내가 무엇을 가장 치열하게 경험하고 고민했는지, 어떤 점을 힘들어했는지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면서 ‘미래의 내’가 앞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준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기회와 성공이란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육아휴직 역시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준비 없이 덜렁 애를 놔두고 회사로 돌아와서 집과 직장 모두에서 허둥지둥하는 워킹맘과 미리 준비하여 아이와 떨어지는 것도 자기 일에 다시 몰입하는 것도 훨씬 자연스럽고 성공적으로 하는 워킹맘의 1년, 5년, 10년 후의 미래는 당연히 다를 것이다.

자, 멋지게 일하는 엄마가 될 준비, 다 되셨나요?

_ 남정민(SBS 기자)




저자 | 남정민

저자 남정민은 2002년 9월, SBS에 입사하였고 이듬해인 2003년 2월에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정책사회부를 거쳐 현재는 뉴스제작3부 소속으로 ‘SBS 3시 뉴스 브리핑’을 제작하고 있다. 2011년 12월에 첫아이를 출산한 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으로 9개월을 쉬었고, 2015년 1월에 둘째를 낳은 후 일 년을 쉬고 복직했다. 그리고 2016년 11월, 뜻밖에 찾아와준 셋째(삼복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연재 목차 및 일정]

01. 일하는 엄마, 정말 회사에 민폐일까?
02. 나와 내 시간,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03. 남편부터 내 편으로 만들어라. 
04. 대리양육자 세팅은 빠를수록 좋다. 
05. 가까운 곳에 지지 그룹을 만들어라.
06. 회사와 지속적으로 컨택하라.
07. 육아휴직 계획서 3요소 
08. 친정 부모님 혹은 시부모님(또는 친척)
09. 육아 도우미 
10. 기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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