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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21. 2017

07. 타임아웃 기법을 재검토하라.

<긍정의 훈육>

많은 부모가 타임아웃 기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의미이고 어린아이에게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부모가 반항적인 두세 살배기에게 “이제 그만해! 타임아웃 하면서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해봐!”라거나 “아까 한 번 경고했고, 지금이 두 번째야. 세 번이면 타임아웃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타임아웃 기법이 어떻게 긍정의 훈육 기법과 연결될 수 있는지 의아할 것이다. 

     
긍정적 타임아웃(처벌적 타임아웃과는 매우 다르다.)은 아이가(그리고 부모도!)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을 진정시키도록 도와주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실 기분이 상하거나 화가 나면 차분하고 이성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뇌 부분을 활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것이 처벌적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이 된다면, 그래서 가르치고 격려하고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된다면 타임아웃은 적절한 양육 기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아이에게 타임아웃 기법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3~4세 미만의 아이에게 타임아웃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아이가 타임아웃 공간을 구상하는 일을 도울 만큼 크지 않았다면 타임아웃을 적용하기에 너무 어린 것이다). 아이가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시작할 수 있으려면 대개 두 살 반 정도가 되어야 하므로(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 발달해야 한다. 심지어 어른이 되어서도 완전히 익히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 전까지는 감독하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심지어 아이가 이성적인 사고를 시작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아직 논리적인 판단을 내릴 만한 성숙함과 판단력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아이는 기분이 좋아지면 행동도 좋아진다. 어린아이조차 ‘머리를 식힐’ 기회를 얻으면 얻는 것이 많다. 특히 부모가 같이하면 더 많아진다. 우리는 18개월 된 아이와 긍정적 타임아웃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이 ‘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엄마의 태도였다. 그녀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잠깐 푹신한 베개 베고 누워 있다 올까?” 때때로 아이는 혼자서 베개 있는 곳으로 아장아장 걸어가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누워 있다가 오기도 했다. 아이가 망설일 때는 엄마가 “나도 같이 갈까?” 하고 물었다. 이 엄마는 긍정적 타임아웃의 목적이 아이의 기분을 좋아지게 해주어 행동도 좋아질 수 있게 도와주려는 것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타임아웃은 아이의 기분을 나쁘게 해서 기분이 나빠지면 행동이 좋아질 거라고(그렇게 되지 않는다) 바라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해보라고(생각하지 못한다) 시키는 것도 아니다.
     
•부모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아이는 자기가 한 일보다는 부모가 한 일(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감정)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아주 많은 안내와 시범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아이가 바로 흡수하거나 곧장 배운 대로 활용할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어른들이 충분히 시범을 보여준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타임아웃은 만 3세 이전의 아이에게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때로는 그냥 잠깐 안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부모와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는 짧은 ‘타임아웃’이 될 수 있다.
     
•마음을 달래는 공간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라. 긍정적 타임아웃을 아이와 함께 해보기로 했다면, 안정적이고 편안하며 부모도 함께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서 반드시 아이도 이를 돕게 해야 한다. 이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의자를 하나 고르고, 앞으로는 여기서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조용한 노래를 불러주거나 책을 읽어주기로 하는 것처럼 간단한 작업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문제행동을 했는데도 상을 주겠다는 논리가 전혀 아니다.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려면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베개, 동물 인형, 마음을 달래주는 장난감 등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만 세 살 반이 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말하는 편이 더 유용하다. “우리 같이 머리 식히는 공간에 가서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책도 보고 음악도 듣자.” 아이가 타임아웃의 목적을 이해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당신 말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적절히 반응할 것이다.
     
•부모 자신의 ‘머리 식히는 공간’을 만들어 긍정적 타임아웃의 시범을 보여라. 마음을 감당하기 힘들 때 당신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몇 분 동안 내 특별 공간에 가 있어야겠어. 너도 같이 갈래” 당신이 하는 일이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그러나 결국 아이도 ‘머리 식히기’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깨달을 것이다.
     
•즐겨 활용하는 양육 기법에 타임아웃 외에 다른 것도 있어야 한다. 언제나 통하는 양육 기법이란 없다. 모든 상황과 모든 아이에게 통하는 한 가지 방법(세 가지, 심지어 열 가지라도)이 있을 수는 없다. 건강하고 비처벌적인 자녀양육 기법을 다양하게 알아두면, 아이가 힘들게 할 때(아이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 벌을 주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는 게 많을수록 아이와 함께하는 삶에 부침이 찾아와도 자신 있게 대처해나갈 수 있다.   

조지아는 격분해 한숨을 쉬었습니다. 어맨다는 오늘 오후에만 벌써 세 번째로 짜증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만 두 살인 어맨다는 온종일 기분이 나빴습니다. 오빠인 루크가 집에 친구들을 잔뜩 초대해 오후 내내 놀고 있었기에 평소처럼 낮잠을 잘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완전히 기분이 엉망이 된 어맨다는 엄마의 새 잡지를 반 이상 찢은 뒤 종잇조각을 테이블 밑으로 뿌려버렸습니다. 그러고는 꼿꼿하게 서서 반항심이 담긴 눈과 떨리는 입술로 엄마를 노려봤습니다.
     
조지아는 너무 피곤했습니다. 그녀는 어린 딸을 야단치고 싶은 충동을 꾹 참고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그러고는 어맨다에게 물었습니다. “네 특별 공간에 가서 담요 덮고 좀 누워 있을래?” 어맨다는 고개를 흔들며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조지아는 다가가서 어맨다의 손을 잡고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쪽으로 데려다주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물었습니다. “음, 그럼 인형의 집 가지고 노는 건 어때?” 어맨다는 손을 홱 빼고는 고개를 거칠게 흔들면서 바닥에 누워버렸습니다. 
     
조지아는 다시 한 번 한숨을 쉬고는 딸 옆에 앉았습니다.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어떡하지? 부모 교실에서 또 뭘 해보라고 했더라, 뭐든 도와달라고 해볼까?’ 조지아는 일어서서 어맨다에게 피곤한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있잖아. 아가야, 이제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데 도움이 좀 필요해. 너는 여기 누워서 좀 쉬어도 되고, 엄마랑 부엌에 가서 상추 씻는 걸 도와줘도 되는데 어떻게 할래? 네가 정해.” 그러고 나서 조지아는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몇 분 동안 아이는 계속 훌쩍거리며 거실 바닥을 발로 찼습니다. 그러다 얼마 뒤 눈물 자국이 남은 작은 얼굴이 부엌 구석에 나타났습니다. 어맨다는 주저하며 엄마를 쳐다봤지만, 조지아는 웃으며 싱크대 쪽으로 오라고 손짓했습니다. 기운이 난 어맨다는 작은 의자를 싱크대 앞까지 끌고 와서는 상추를 물에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어맨다의 아빠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다시 평화가 돌아와 있었습니다. 조지아는 어맨다가 잡지 조각을 치울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조지아와 루크, 어맨다는 다 같이 다정하게 테이블을 정리했습니다. 조지아는 긍정적 타임아웃 외에도 여러 양육 기법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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