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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20. 2017

05. 가까운 곳에 지지 그룹을 만들어라.

<일하는 엄마, 육아휴직 일 년>

아이를 낳은 뒤에 오는 스트레스와 우울함, 그 가장 큰 원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 아마도 갑자기 자신의 삶만 180도 변화된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와 함께 말이다. 기존의 삶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된 것이었다면, 출산 후에는 모든 것이 다 아이를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 엄마로서 겪는 여러 상황에 적응하는 것은 누구라도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단지 엄마가 되었다는 이유로, 당연히 잘해낼 것이라는 주변의 반응은 오히려 더 커다란 압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와 시작하는 첫 삶은 거의 모든 것이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움직인다. 이렇게 하루하루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올인하다 보면 복직 후 닥칠 상황에 대해서까지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어느 순간 복직의 시점이 다가오고, 이제 그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 막연하게 걱정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만 걱정한다고 무엇이 해결되겠는가.

이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앞서 아이를 낳고, 휴직을 하고, 복직을 해본 선배 워킹맘들이다. 이들로부터 생생한 경험담을 듣는 것은 두 가지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첫 번째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모두 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었구나.”라는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보다 실질적인 부분에서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가 더 크고 육아에 적응할 때쯤 이제는 단순히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차원에서 벗어나 아이를 위한 기관 선택이나 책, 교구, 놀아주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일들에 시달리게 된다. 그럴 때 어떤 것을 더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좋은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는 무엇인지 한 번 걸러주는 이들이 있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이런 이들이 정말 중요한 자원이 되는 때는 바로 복귀를 준비할 때다. 특히 직장 내의 동료 혹은 친구들, 같은 환경을 공유하는 지역맘들의 모임 등으로부터 ‘나를 위한 지지 그룹’을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지지 그룹은 복귀 후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면 올 수 있는 슬럼프를 헤쳐나가는 데도 큰 힘이 된다. 때때로 지치고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 툭 터놓고서 말할 수 있고, 같은 상황이라서 공감할 수 있는 이들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된다. 비단 감정적인 지지뿐 아니라, 시간과 정보가 늘 부족한 워킹맘에게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격려하며,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런 그룹의 존재가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물론 마음과 성향이 맞는 사람들의 모임이어야 좀 더 편하게 만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함께 달릴 때 가장 멀리 간다.”라는 말이 있다. 험난하고 기나긴 육아 레이스에 있어서 동병상련은 가장 든든한 보약이자,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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