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생각 정리 스킬> 2/3 ♬
<책 듣는 5분>, 김혜연입니다.
제 친구 한 사람은 이야기를 시작할 때 항상 상황부터 설명합니다. 어제 백화점에 가려는데, 나와보니 눈이 내리더라. 그래서 다시 집에 들어가서 모자와 장갑을 챙겨 나왔다. 추워서 그런지 백화점에 사람이 적더라. 한참을 들어도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모릅니다. 듣고 있던 다른 친구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묻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할 이야기는 하지도 못한 채 말을 마치고 맙니다.
생각 정리 스킬이 있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머릿속이 깔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수많은 정보를 논리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핵심과 본질을 파악하려 하고, 문제가 발생할 때 프로세스에 따라 해결한다. 또한, 단순한 생각을 아이디어로 확장하고 기획하는 능력이 뛰어나 학교나 회사에서 유능한 인재로 인정받는다.
이들은 평소에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사소한 것이라도 메모하고 늘 정리정돈을 한다. 일을 맡으면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일을 진행한다. 그래서 계획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극복한다. 상황에 맞게 생각을 정리하며, 남보다 업무 속도가 두 배는 빠르다. 이야기할 때는 결론부터 말하는 습관이 있으며, 데이터에 강하고 명쾌하게 전달한다.
생각 정리 스킬이 부족한 사람은 항상 머릿속이 복잡하다. 정보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자료에 집중하여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두서없이 생각하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듣기도 하며,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일을 해결하는 프로세스가 없어서 생긴 문제보다 더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머릿속에 생각은 많지만, 아이디어로 기획해내는 능력이 부족해 실력을 인정받지도 못한다. 이들은 평소에 생각을 정리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없다. 무엇보다 말할 때 결론이 아닌 상황부터 말하며 중언부언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잘되지 않는다.
생각을 잘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는 머릿속 생각이 머릿속에만 머물기 때문이다. 생각을 잘 정리하려면 눈에 보이게 쓰고 그려야 한다. 둘째는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아 똑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들이 훌륭한 도구를 만들었다. 그 도구를 배우면 된다. 간단하게 하나만 배워도 생각이 단순해진다. 마지막은 생각을 정리하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그냥 생각만 정리할 게 아니라 더 좋은 생각을 해내는 원리를 활용해야 한다.
여러분은 생각을 정리하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생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눈에 보이도록 쓰고 그리라고 합니다. 만약에 생각이 책상이나 옷장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정리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생각이 복잡하다면 펜을 들고 생각을 꺼내놓는 건 어떤가요?
북 큐레이터 | 김혜연
티브로드, KBS DMB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일했으며 MBC 아카이브 스피치 강사이다. 더굿북에서 <책 듣는 5분> 북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