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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06. 2017

05. 발에 물집이 생겼다면?

<발의 비밀>

누구나 한두 번은 뒤꿈치나 발가락 혹은 발의 측면에 물집(수포)이 생긴 적이 있을 것이다. 물집은 대개 피부를 문지르거나 마찰하면 생겨난다. 마찰이 어떻게 수포를 유발하는지 이해하려면 손가락으로 반대쪽 손을 문질러 보기 바란다. 피부가 많이 움직이지 않을 만큼 가볍게 문질러야 한다. 이 행동을 오랜 시간 반복하면 열이 나면서 물집이 생긴다. 

     
이렇게 피부를 문지르는 것은 꽉 끼거나 뻣뻣하거나 심지어는 너무 넓은 신발을 신을 때 발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정확히 똑같다. 마찰로 인한 수포는 보통 맑은 액체로 가득 찬 피부 거품으로 나타난다. 피가 들어 있어서 빨갛거나 검붉거나 검게 보이는 예도 있다. 
     
수포는 알레르기, 곰팡이나 박테리아 감염, 약물에 대한 반응으로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수포는 발의 특정 부위에서 무리를 지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흔히 주위의 피부가 발갛다. 이런 종류의 물집이 생기면 혼자서 치료하지 말고 피부과나 족부 전문의의 진료를 받기 바란다. 수포의 다른 원인으로는 화상, 동상, 외상(골절 수포) 등이 있다. 
     
수포에 대응하는 최고의 전략은 처음부터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발에 지나친 압박이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당하게 맞는 신발을 신는 것과 함께 예방이 시작된다. 솔기가 없는 양말을 신는 것도 잠재적인 마찰의 원인을 제거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두 겹으로 된 양말이나 양말 두 개를 겹쳐 신는 것이 있다. 그러면 양말과 발이 아니라 양말끼리 마찰이 발생한다. 합성 섬유로 된 양말은 면양말보다 발의 습기를 더 잘 배출하는데, 축축한 피부가 손상에 더 민감하므로 이런 사실은 중요하다. 
    

 
체질상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발한억제제, 녹말 혹은 탤컴파우더(땀띠에 바르는 파우더)를 사용하기 바란다. 자극을 막기 위해 테이프, 실리콘 패드 혹은 몰스킨(표면이 부드럽고 질긴 면직물)으로 물집이 생기는 부위를 계속 덮는 것이 좋다. 발에 가해지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바셀린, AD 연고 등의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마찰 때문에 발생한 맑은 액체가 든 수포는 주로 가정에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당뇨나 혈액순환 장애 환자는 제외한다). 먼저 물과 항균 비누로 손과 감염된 발 부위를 씻는다. 알코올, 베타딘 용액 혹은 과산화수소로 바늘을 소독하거나 불에 달군 뒤에 식힌다. 깨끗한 바늘로 수포를 찔러 맑은 물이 흘러나오게 한다. 물집이 생긴 피부는 그 자체가 살균 드레싱 역할을 하므로 그대로 둔다. 
     
바늘로 찌른 후에도 수포가 계속 액체로 채워진다면 물집이 생긴 피부 부위를 아주 조금만 제거하고 남은 피부 껍질은 만지지 말고 그대로 둔다. 물집에서 액체가 흘러나온 다음에는 항균 비누와 물로 피부를 씻은 다음 복합 항생제 연고 같은 국소 항생제를 바르고 밴드나 거즈로 수포를 덮는다. 물집이 생긴 부위가 낫는 동안 수포를 유발하는 행동이나 마찰의 원인을 삼가야 한다. 
     
수포 치료가 더딘 가운데 혈액순환 장애나 당뇨가 있거나 발적, 통증, 부기(감염 증상) 등의 증상이 보이면 족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포에 혈액이 들어 있으면 흔히 더 깊은 층의 피부 손상을 암시한다. 이런 경우와 더불어 감염, 알레르기, 동상, 외상의 결과로 물집이 생길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의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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