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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09. 2017

08. 발이 가려워 참을 수 없다면?

<발의 비밀>

누구나 가려운 피부 때문에 짜증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학 용어로 ‘소양증(pruritus)’이라고 하는 가려움증은 매우 흔한 피부 문제로, ‘피부 감염’ 혹은 피부 발진을 뜻하는 일반적인 용어인 ‘피부염(dermatitis)’의 증상이다. 피부염과 그로 인한 가려움증은 다양한 원인에 따라 피부가 받는 약한 자극 때문에 발생한다. 식물의 꽃가루, 동물의 비듬, 공기에 포함된 환경오염 물질처럼 호흡을 통해 빨아들인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흔히 피부염을 일으킨다. 곤충에 쏘여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사람도 많다. 동물, 금속, 접착제, 염색약, 심지어는 세제와 비누 같은 접촉성 알레르기원도 있다. 

     
어떤 사람은 먹는 음식으로도 피부염과 가려움증을 경험한다. 특히 당뇨나 기타 대사 이상 증상을 보이는 노인들이 건조한 피부, 습진, 몇 가지의 곰팡이 감염으로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가려운 정도를 다르게 인식하므로 개개인의 반응도 천차만별이다.     

지나치게 긁으면 피부 각질화와 변색(lichenification)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리적인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출혈과 감염을 일으키는 신경성 피부염으로 진전되기 쉽다. 족부나 피부과 전문의는 보통 환자의 병력을 검토하고 피부를 검사하여 피부염과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는다. 때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피부와 피하조직에 대한 조직 검사를 하기도 한다.
     
건조한 피부가 문제라면 요소, 젖산, 글리세린을 함유한 시판 국소 연고나 로션이 도움될 수 있다. 발이나 다른 부위가 건조하다면 샤워나 목욕을 매일 한 번씩이 아니라 수시로 하고, 욕조에 들어가 있는 시간을 줄이고, 보습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피부염과 가려움증, 초기 증상은 시판되는 1% 하이드로코르티손 연고로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물론 코르티손이 염증을 줄일 수는 있지만, 감염에 대한 인체 저항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당뇨병, 혈액순환 장애 혹은 면역력 저하를 겪을 때는 자가 치료를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 있거나 시판 치료제로도 가려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는 피부과나 족부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전문의는 대체로 국소 코르티손 크림, 보습 크림, 로션, 샴푸, 그리고 간혹 항히스타민제나 경구용 스테로이드 치료제로 피부염과 가려움증을 치료할 것이다.
     
갈라지고 벗겨지는 피부 상태는 마른버짐, 습진, 접촉성 피부염, 약물 알레르기 등을 아우르는 ‘벗음 피부염(exfoliative dermatitis)’의 범주에 속한다. 이런 피부 이상 증상이 한 가지라도 보인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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