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비밀>
‘발톱 곰팡이증(onychomycosis)’으로 불리는 발톱 곰팡이 감염은 비교적 흔하며, 40~59세의 약 18%, 60~70세의 33%, 70세 이상의 49%에 영향을 준다. 충분한 시간과 습기, 조도, 온도, 반복적인 발톱 판 손상 등 적절한 조건을 충족하면 피부와 발톱 주변에서 적은 수로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곰팡이가 발톱 감염과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곰팡이 포자는 발톱 위, 발톱 끝부터 그 아래, 바탕질과 발톱 바닥 속에서 증식한다. 발톱에서 곰팡이 감염을 일으키는 유기물은 피부사상균으로 알려져 있으며, 운동선수 발(족부백선) 증상을 일으키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피부가 문제의 곰팡이에 노출된 이후에 급속하게 발생하는 백선증과는 달리 발톱 곰팡이 감염은 곰팡이와 장기간 접촉한 이후에야 발생한다.
곰팡이에 의한 발톱 감염에 가장 취약한 사람은 노년층과 면역계가 약하거나 당뇨를 앓는 사람들이다. 어린이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발톱의 곰팡이 감염은 발톱 가운데가 들릴 때는 발톱 밑과 경계 부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신발에 의한 발톱 압박, 발톱의 변형과 변색, 그리고 가끔은 2차 박테리아 감염으로 걷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특히 오픈토 슈즈를 잘 신는 여성에게는 흉한 외관 역시 문젯거리가 된다. 곰팡이 감염을 내버려두면 다른 발톱으로 퍼질 수 있다.
발톱 진균증에는 세 가지 흔한 유형이 있다. ‘표재성 백색 각질진균증(superficial white scaling onychomycosis)’은 초기 형태로 발톱 표면에 흰 껍질로 나타난다. 이 감염은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발톱에 바르고 있던 매니큐어를 지우면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매니큐어는 빛을 차단하고 체온, 땀, 샤워나 목욕으로 얻은 습기를 가두기 때문에 곰팡이한테 멋진 증식의 터전을 만들어 준다. 표재성 백색 껍질은 항진균성 크림이나 로션을 이용한 국소 치료에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최소 6~12개월 동안 사용해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발톱의 껍질이나 부스러지는 조각을 긁어내거나 잘라내고, 하루 두 번 깨끗이 씻고, 발톱 매니큐어 사용을 중단하고, 국소 항진균성 크림(족부백선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을 바르는 것 등이 있다. 항진균성 약제가 들어간, 매니큐어처럼 생긴 처방 광택제를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흰 껍질이 자라나서 없어지기까지는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항진균성 파우더로 양말을 빨고 신발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땀이 증발하고 파우더가 제대로 작용하도록 신발을 바꿔가며 신도록 한다.
두 번째로 흔한 곰팡이에 의한 발톱 감염은 ‘말단진균증(distal subungual onychomycosis)’이다. 이 감염은 발톱 끝과 경계(발톱의 끝부분)에서 시작해서 발톱이 두꺼워지거나 변색하지만, 기저의 반원 무늬까지는 퍼지지 않으며 발톱 밑으로 확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표재성 진균증보다는 국소 관리로 치료하기가 어렵지만, 영향을 받은 발톱 부위를 공격적으로 제거하고 앞서 설명한 것과 똑같이 치료하면 도움이 된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발톱 전체를 제거해야 한다. 그러면 발톱 바닥을 치료할 수 있으므로 발톱이 다시 자라는 동안 항진균성 크림을 발톱 바닥과 발톱 판에 바른다. 발톱을 제거하면서 곰팡이가 서식하는 아래의 발톱 바닥을 막는 장벽을 없애 주어 국소 약제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셈이다. 치료는 발톱이 완전히 재생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세 번째로 흔한 곰팡이 감염인 ‘몸쪽 발톱 밑 진균증(proximal subungual onychomycosis)’은 발톱 전체에 걸쳐 발생한다. 이 감염은 기저 혹은 뿌리(발톱의 몸쪽 부분)에서 시작해 측면과 말단으로 퍼져나간다. 발톱이 매우 두꺼워지며, 발톱 판이 노란색, 흰색, 갈색 혹은 검은색으로 변할 수 있고 그 밑에 파편이 있다.
세 가지의 곰팡이 감염 중에서 몸쪽 발톱 밑 진균증(PSO)이 가장 제거하기 어렵고 흔히 경구 투여가 필요하다. 그러나 족부 전문의는 경구 투여를 통한 치료를 처방하기 전에 특별한 염색 기법을 이용하거나 발톱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곰팡이를 배양하는 방법으로 진단을 확인한다. 몸쪽 발톱 밑 진균증으로 확인되면 간과 신장의 기능을 측정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 염증 치료에 사용하는 약이 간과 신장에서 분해되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다른 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에 따른 사용 금지 사유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와 투약 기록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