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도마뱀은 어떻게 발을 붙일까?

<네모 속의 물리학>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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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데르발스 힘과 또 다른 힘들


놀랍게도 강한 인력이나 척력(repulsive forces)은 분자 내 전하가 불균등하게 분포한 결과다.


지금까지 우리는 강한 화학결합을 다루었다. 하지만 원자들과 분자들을 더 약하게 결합시키는 다른 종류의 결합들도 있다. 전체적으로 분자 간 결합(intermolecular bonds)이라고 알려진 이것은 대부분 정전기적 결합이다.


반데르발스 힘(Van der Waals forces)은 가장 광범위하게 볼 수 있는 정전기적 결합의 사례다. 그 힘은 보통 하나의 공유결합에 있는 전자들의 운동에 대한 제약으로 발생하는데, 음전하가 고르게 분포되지 않은 분자를 만들어낸다. 전자들이 한쪽으로 몰리면 다른쪽은 아주 약한 순(純)양전하를 띠게 된다. 이를 전기쌍극자(electric dipole)라 부르는데, 한 분자의 전하를 띤 부분과 다른 분자의 반대 전하를 띤 부분이, 또는 강한 전하를 띤 이온들이 마주쳐 서로 끌릴 수 있다. 자연에서 반데르발스 힘은 도마뱀붙이(gecko)가 벽을 기어 다니거나 천장에 매달려 있을 수 있게 한다.


더 강한 종류의 분자 간 결합은 분자들 안의 양전하를 띤 수소 원자핵들이 다른 분자들의 음전하를 띤 원자핵들에 결합될 때 발생한다. 이 수소결합은 많은 화합물에서 볼 수 있지만, 수소가 주위에 있는 전기적으로 음성인 산소 원자들과 결합되는 물에서 특히 강하다.


수소결합은 영향력이 매우 크다. 물의 녹는점과 끓는점을 올리고 물에 표면장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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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붙이의 발은 분자들에 순간적으로 쌍극자들을 발생시켜 반데르발스 힘으로 어떤 표면에도 달라붙게 하는 강모(剛毛)라 부르는 머리카락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엔지니어들은 이 자연의 능력을 흉내 내기 위한 기술을 여러 가지 개발했다.


수소결합이 물의 표면분자들로 하여금 서로를 붙잡게 하기 때문에 소금쟁이가 연못 위를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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