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Mar 29. 2017

01. 비싼 권리금에 당하지 말자!

<식당의 정석>

왜 돈이 많이 드는 창업을 권할까?


                    

식당을 차릴 때 가장 비중이 큰 금액이 바로 권리금이다.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지불해야 한다. 보증금 액수보다 권리금이 더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 그렇게 많은 돈을 내야 하는 창업을 권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 혹시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필자 역시 수년 전에는 컨설팅을 할 때 항상 이렇게 말했다. “자본이 1억 원 미만이면 좋은 식당을 만들어드릴 수 없으니 다른 컨설턴트를 알아보세요”라고 말이다. 자신이 없었다. 권리금 주고 나면 끝인 자본금을 가진 창업자를 컨설팅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최소 1억 5,000만 원은 있어야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하던 그때가 한없이 부끄럽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필자도 성장한 것이니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당시 자본이 적은 창업자를 거절했던 까닭은 바로 확실한 무기를 만들 자신이 없어서였다. 경쟁력 있는 식당을 차려줄 재주가 없다 보니 그나마 버팀목으로 의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입지였다. 지하철역과 조금이라도 가깝고, 아파트 세대 수가 많은 쪽 자리를 구하려면 결국 높은 권리금이 필요했다. 유동량이 많은 장소에서 차리려면 당연히 높은 월세와 권리금을 감당해야만 했다. 그래서 필자가 과거에 출간한 책을 보면 입지를 선택하는 요령에 대해 꽤 자세하게 설명했었다. ‘포장마차 주변을 찾아라(소비가 이뤄진다)’‘ 약국 주변을 찾아라’ ‘옷가게 근처를 가라’‘ 빵집이 여럿 있으면 좋은 자리다’ 등등의 이유를 들며 그나마 권리금을 줄여서 좋은 자리를 찾는 법을 설명했었다.

                    



그리고 유동량이 많은데 장사가 잘되지 않거나 주변에 식당이 많은데 유독 안 되는 결과를 점주들이 보일 때면 핑곗거리가 생긴다. 이런 자리에서도 장사를 못 하는 것은 본인의 능력 탓이라고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높은 권리금을 지불하고라도 일단 기본은 해낼 수 있는 자리를 권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창업의 핵심은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컨설턴트에게는 비용 절감을 해주는 것이 최고의 책임이다.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그래도 최소한 실패를 면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접근한 순수한 창업자에게 안전을 이유로 비싼 권리금을 줘야 하는 자리를 권하는 것은 자기 실력이, 자신이 가진 상품성이 별로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걸 창업자가 모르고 동조하는 것이고, 그걸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어 돈을 더 쓰도록 종용하는 것이다.


                    
                    

창업에서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창업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초기 비용을 적게 써야 운전자금이 많이 생긴다. 장사라는 싸움은 긴 싸움이다. 손님이 와주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지 않다. 결국 실탄이 많은 사람은 끝내 일어서고, 권리금에 비싸게 투자하느라 실탄이 간당간당한 사람은 쉽게 쓰러지고 마는 것이다.


절대 권리금이 많은 자리를 선택하지 말자.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자리는 지천으로 깔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04. 디자인이 자동차 충전을 해결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