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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29. 2017

06.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가 위험해진다?

<의사들의 120세 건강 비결은 따로 있다>


위산 역류와 식도암

위산 역류는 소화기의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속쓰림이 일반적인 증상이며 위 내용물이 목으로 올라와 입에 신맛을 남기기도 한다. GERD는 매년 수백만 명이 의사를 찾고 입원하도록 만들며 미국에서 발생하는 소화기 질환 중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병이다. 위산 역류로 인해 생기는 만성염증은 식도 내피에 변형을 가져오는 전암성 상태인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에서 식도암의 가장 흔한 유형인 ‘선암(Adenocarcinoma)’ 예방을 위해서는 이 과정을 중단시켜야 한다. 즉, 위산 역류부터 멈추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이것은 어려운 주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인들의 식도암 발생률은 6배 증가했다. 이 수치는 유방암이나 전립선암보다 높으며 위산 역류의 증가가 주 원인이다. 

미국에서는 4명 중 1명(28%)이 매주 속쓰림이나 위산 역류 증상을 경험하는 반면, 아시아는 전체 인구의 5%뿐이다. 암과 가장 지속적인 관련이 있던 것은 육류와 고지방 식사 소비였다. 재미있는 것은 다른 육류가 다른 부위의 암과 관련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붉은색 육류는 식도암 자체, 닭고기는 위와 식도 경계 부위의 암과 깊은 관련성을 보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지방을 섭취하면 5분 안에 위의 맨 위쪽에 위치해 밸브와 같이 음식을 위에 잘 가두어두는 괄약근이 이완되어 위산이 식도 쪽으로 올라온다. 실험 자원자 대상의 연구 결과, 고지방 식사(맥도날드의 소시지, 달걀, 치즈 샌드위치)군이 상대적으로 저지방 식사(맥도날드의 핫케이크)군보다 위산이 식도쪽으로 솟구친 경험이 많았다고 한다. 이 효과는 부분적으로 ‘콜레시스토키닌(Cholecystokinin)’이라는 호르몬 분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호르몬이 육류와 달걀에 의해 분비되어 괄약근을 이완시킬 수 있다. 주로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채식주의자보다 역류성 식도염 위험이 2배 높은 데는 이 설명이 가능하다. 

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경우라도 GERD는 자체로 통증, 출혈, 그리고 식도를 좁히는 흉터 등을 유발해 음식 삼키는 것을 방해한다. 위산이 만들어지는 양을 줄여 속쓰림과 위산 역류를 완화시키는 약값으로 수십억 달러가 들어가지만 이 약들은 영양소 결핍과 폐렴, 장 감염, 골절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더 나은 전략은 위산 탈출을 촉진시키는 음식 섭취를 최소화해 위산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도록 하는 것일 수도 있다.

GERD로부터 식도를 보호하는 방법은 음식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다.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물성 음식은 식도암 위험을 절반으로 낮춘다.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에 생기는 암으로부터 인체를 가장 잘 보호해주는 음식은 붉은색, 오렌지색, 짙은 녹색의 잎 많은 채소들과 베리, 사과, 감귤류 등인 것 같다. 하지만 가공하지 않은 식물성 음식이라면 종류와 상관없이 섬유질 섭취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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