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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30. 2017

07. 자연분만이 아이의 건강을 지킨다?

<의사들의 120세 건강 비결은 따로 있다>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기들은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을 비롯해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식품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도 큰 편이다. 알레르기 증상은 면역기관이 꽃가루처럼 무해한 물질에 과잉반응을 보일 때 일어난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의 장 속에는 엄마의 질 속 세균이 일시적으로 들어간다. 반면, 산모의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은 이 세균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기회가 사라진다. 이런 장내 세균의 차이가 아기들의 면역기관이 발달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알레르기 발생률의 차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것은 임신 기간 동안 성병 감염이나 질 세척(Douching: 피임법의 한 종류)으로 엄마의 질 내 세균에 소동이 일어나면 아기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보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결과들로 장속의 유익한 세균이 면역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한 가지 큰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일부 연구로 유익한 세균(프로바이오틱스)이 함유된 보충제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 연구로 실험 대상자로부터 추출한 백혈구 세포에 프로바이오틱스를 수 주 동안 먹였더니 침입자를 완전히 에워싸고 파괴시키는 능력이 확실히 증가하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런 효과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끊은 후에도 최소 3주 동안 지속되었다. 암세포에 대항하는 자연살 세포의 능력도 시험관 실험에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바이오틱스


                    

패트리 접시에서 세포 기능이 향상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이런 결과가 감염을 줄이는 것과 관련 있을까?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연구가 실시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렸다.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연구는 실험적인 처치와 위약을 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연구가 끝날 때까지 참가자와 과학자들이 모른다는 점에서 최적의 연구다.) 이 연구로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섭취자들은 실제로 감기에 덜 걸리고 아픈 날도 감소하고 아픈 증상도 대체로 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연구로 프로바이오틱스가 상기도 감염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사람들이 갑자기 프로바이오틱스 알약을 왕창 먹기 시작하라고 권할 정도는 아니다. 


만약 항생제 복용이나 장염으로 인해 장내 세균총에 대혼란이 발생한 것만 아니라면 이미 장속에 살고 있는 유익한 세균에 먹이를 주도록 초점을 맞추는 것이 최선이다. 장내 유익한 세균은 주로 무엇을 먹을까? 콩 속에 농축된 특정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유익한 세균의 먹이가 된다. 바로 프리바이오틱스라는 물질이다. 프로바이오틱스가 그 자체로 유익한 세균인 반면,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 몸속의 유익한 세균을 기분 좋게 유지하고 좋은 먹이를 주려면 유기농 식물성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신선한 음식을 먹을 때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 둘 다 장속으로 들어온다. 과일과 채소는 수백만 개의 젖산균(유산균)으로 덮여 있다. 그중 일부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종류다. 예를 들어 독일식 김치를 만들 때 종균배양을 첨가할 필요는 없다. 종균이 이미 양배추 잎에 있기 때문이다. 식단에 과일과 채소를 추가하면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 모두 장 속에 공급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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