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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12. 2017

48. 인내하라, 변명은 성장의 적이다. ♬



<옥스퍼드 천 년의 가르침> 오늘의 주제는 인내입니다.


사람이 사는 동안 괴로움은 항상 따라다니는 법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그것을 감내하고 극복하면서 사람은 인간적으로 성숙해진다. 괴로움이 전혀 없는 인생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른이 되면 될수록 견뎌야 할 것도, 감내해야 할 것도 많아진다. 아무리 시대가 발전하고 과학이 진보해도, 괴로움이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늘어난다. 여러분은 혹시 ‘나만 불행하고 다른 이들은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며 부러워한 적은 없는가. 


물론 내 생각대로만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나는 오히려 그런 환상이 괴로움을 더 견디기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옥스퍼드는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4가지 인내가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4가지 인내’라는 말은 ‘4가지 고뇌를 견디는 힘’을 익혀야 한다는 말과 같다.


가장 먼저, ‘냉정함’을 견뎌야 한다. 냉정한 처우나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는 일이다. 두 번째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실패, 실연, 실망과 같은 우리가 겪는 고통을 견디는 일이다. 이런 고통은 하루가 행복으로 가득해도 한쪽에서 생기는 고통이다. 세 번째는 ‘번거로움’을 견뎌야 한다. 우울하고 귀찮은 일을 견디는 일이다. 마지막은 ‘한가함’을 견뎌야 한다. 터무니없이 긴 여유나 지루함처럼 무의미한 시간을 견디는 일이다.


고뇌를 이겨내거나 견뎌내지 못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변명하게 된다. 변명은 남에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실제로 자신에게 변명하는 일이 훨씬 많다. 우선 변명을 하는 것은 본인에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를 버린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변명하기보다 불안이나 두려움을 안고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자신의 사고방식을 한층 더 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뭔가를 실행할 수 없을 때 ‘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니라 ‘실행할 수 있는 이유’를 찾는 것이 자신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변명하는 것은 잘못이나 실패를 덮기 위해 스스로 방어하는 말을 긁어모은 데 지나지 않는다. 때에 따라 변명은 매우 편리한 자기방어책이 된다. 그것이 효과를 얻게 되면 일시적인 안도감을 얻을 수 있지만, 사실 거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숨어 있다. 변명하면 할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그 맹점을 간파당해 도리어 신뢰를 크게 잃는다.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뒤에는 아무리 자기 신념이나 주장을 내세워도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없다.


옥스퍼드는 ‘변명이 거짓말보다 나쁘다’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변명은 거짓말을 두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변명할 시간이 있다면 실제로 그 상황에 들어가 몰두하고 대안을 찾는 편이 더 낫다고 보는 것이다. 변명거리만 찾으면 어느새 그것이 버릇이 되고 습관이 된다.


옥스퍼드 시절의 내 입버릇은 ‘시간이 없다’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누구 하나 동정해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곧 자기 관리를 게을리했다’는 부끄러운 자기 고백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변명거리를 찾는 것은 어쩌면 신념이 부족한 증거인지도 모른다. 또, 스스로 변명함으로써 자기 신념에 일정한 한계를 그어버리기도 한다. ‘절대 변명하지 않겠다’는 결심은 신념을 일관되게 유지토록 하는 힘을 되살린다. 이것은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진정한 독립 선언’이다.


아랍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뭔가를 하고 싶은 사람은 수단을 발견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변명거리를 발견한다.”




북 큐레이터 | 김혜연
티브로드, KBS DMB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일했으며 MBC 아카이브 스피치 강사이다. 더굿북에서 <책 듣는 5분> 북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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