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책수다> 지혜의 심리학

by 더굿북
북 큐레이션 : KBS 오수진 캐스터


여러분은 여러분의 생각을 얼마나 통제한다고 생각하세요? 보통은 대부분 생각을 통제하고, 그에 따라 합리적 판단에 이르며, 논리적인 동기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착각하고, 믿는 것조차 오류투성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판단하고, 그에 따라 행동합니다.

마트에 가면 50% 할인이라던가,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겠다면서 소비자를 유혹하는 문구를 계속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런 문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보통은 ‘쌀 때 하나 사야지.’ 하며 사게 되는데, 이런 판단과 행동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가끔 한두 번은 ‘50% 할인이 맞나?’ 하면서도 더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삼삼한 책수다>가 오늘 만날 책은 <지혜의 심리학>입니다. 저자는 인지심리학자인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불안한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잠재력을 찾아 행복해지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고, 틀렸을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근거를 확실히 하고, 확실한 동기를 부여하고, 내 생각에 근거한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내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다시 마트로 돌아갑니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모든 물건의 가격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터무니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외면받게 됩니다. 그래서 가격을 정하는 것은 많은 소비자, 즉 시장인 셈이지요. 다만, 누군가는 기준을 정해야 하니 마트와 같은 소매점은 자신들이 받고 싶은 가격을 정해 둘 뿐입니다. 50%를 할인해준다는 말은 실제로는 자기들이 받고 싶은 가격에서 50%를 깎아준다는 말입니다. 결국 ‘자기들이 받고 싶은 가격’을 모르는 우리는 50% 할인을 하던, 90% 할인을 하던 최종 가격이 정말 싼 것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지갑을 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10만 원이 든 지갑에서 1만 원을 잃어버렸습니다. 1만 원 하는 영화 표에 해당하는 돈이 없어진 것입니다. 남은 9만 원에서 1만 원을 써서 영화를 보시겠습니까? 이번에는 다르게 질문해보겠습니다. 9만 원과 미리 산 1만 원짜리 영화 표가 있었는데, 영화 표를 잃어버렸습니다. 이럴 때 현금 9만 원에서 1만 원을 써서 영화를 보시겠습니까?

첫 질문에는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질문에는 많은 사람이 더 낙담하고 별로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생각해보면, 10만 원에서 1만 원이 사라진 것은 같은 결과고, 1만 원을 더 써야 하는 상황도 같습니다. 이런 상황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첫 질문을 들은 사람은 자신의 계정에서 10%의 손실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영화를 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경우는 계정이 둘입니다. 9만 원이 든 계정과 1만 원의 계정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지요. 하나는 전혀 손실이 생기지 않았지만, 다른 계정에서는 100%의 손실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더 낙담하고 100%를 더 소비하는 영화를 보기 꺼리는 것이지요.

어떤가요? 과연 우리가 생각을 제대로 통제한다고 생각되시나요? 많은 경우에서 우리는 왜 우리가 이런 생각에 이르렀는지를 따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어떤 일을 할 때는 더 큰 문제를 유발합니다. 동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고 문제가 생기면 회피할 동기를 찾기에 바빠지죠.

생각은 인생을 좌우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나와 많은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그런 내 생각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의 진짜 이유와 내 안의 잠재력을 찾아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혜의 심리학>에서 내 생각의 뿌리를 생각해본 <삼삼한 책수다> 오수진이었습니다.




북 큐레이터 ㅣ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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