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독자들이 가장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고 말하는 책,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늦었다!’로 하루를 시작하지 말고 서서히 자신을 깨우는 6분의 시간을 갖고, 정돈되고 준비된 하루를 시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스트레스를 버리고 감각을 깨우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상상하고 확신하고 성취를 되새기고 집중하며 몸을 깨우는 것입니다.
할 엘로드와 아너리 코더의 새로운 저서 <아침 글쓰기의 힘>은 아침이 빚어내는 놀라운 마력에 관한 책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훌륭한 글쓰기가 내재화하는지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자세와 방법을 말해줍니다.
<미라클 모닝>과 <아침 글쓰기>에서 공통으로 강조하는 한 가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각을 깨우는 것’입니다. 제가 만난 한 작가는 거의 30여 년을 새벽 두세 시에 일어나 글을 쓰거나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본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저녁 8시에는 잠자리에 든다고 했습니다. 결국, 자는 시간은 누구나 비슷합니다.
그런데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작가는 이런 질문을 제게 했습니다. “저녁 뉴스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해서 미안하지만, 저녁 뉴스를 보고 자야 하는 이유가 뭐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녁 뉴스를 보고 자야 하는 이유는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 봐야 한다면 차라리 아침 뉴스를 보는 게 옳습니다. 뉴스를 보고 일한다면 모르지만, 자는 동안 지구 반대편은 다른 뉴스가 만들어질 테니 말입니다. 이것은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쓰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차라리 가족과 대화하는 게 옳습니다.
같은 시간을 활용한다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써야 합니다. 가장 능률이 오르는 시간을 저자들은 이른 아침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하루를 위한 계획과 점검, 확인, 동기부여가 가장 필요한 시간이 이른 아침입니다. 정신과 몸이 새로움을 맞을 준비가 된 그 시간을 무언가에 쫓기듯 뛰쳐나가거나 급한 일에 정신을 쏟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전제가 깔렸습니다.
아침은 새로운 시작이고 새로움은 창조성을 깨웁니다. 창조성을 깨우려면 방해를 덜 받아야 하고 몰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몰입은 폭발력을 낳습니다. 글쓰기에도 폭발력이 생깁니다. 제게 질문했던 그 작가는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몇 년을 공부했지만, 정작 글을 쓰는 데는 28일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낮에는 도저히 글이 써지지 않았지만, 새벽에 쓴 글은 자신이 쓴 글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글쓰기가 됐다고 했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침 글쓰기를 위한 습관을 먼저 들이는 것은 어떤가요? 10분간 침묵하고 스트레스를 없애고 생각에 집중하세요. 간절히 원하는 것을 떠올리세요.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상상하세요. 글쓰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채우세요. 필요한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하세요. 그리고 무엇이든 하나부터 글쓰기를 시작하세요.
새벽, 이른 아침과 함께 찾아오는 지적인 황금 시간대. 이 시간을 글쓰기와 같은 창조적 활동에 활용한다면 같은 시간을 더 빛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내가 마주할 놀라운 나를 만난 <삼삼한 책수다> 오수진이었습니다.
북 큐레이터 ㅣ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