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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25. 2017

09. 길흉화복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붙어있다!

<동양고전의 힘>

회남자(淮南子): 유안이 빈객과 방술가(方術家) 수천을 모아서 편찬한 책


화와 복은 그 들어오는 문이 같으며, 이익과 해악은 서로 이웃지간이다. (禍與福同門, 利與害爲鄰 - 회남자편, 인간훈)


예로부터 현자(賢者)는 ‘웃음에서 울음을 보고, 발전에서 퇴보를 보며, 삶에서 죽음을 본다.’고 했습니다. 만물의 이치가 양과 음, 옳음과 그름,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이 함께 공존(共存)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세상사 영원히 절대적인 것도 없고 불변의 진리도 없듯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길흉화복(吉凶禍福) 또한 그 흐름을 타서 순회(巡廻)하듯 우리네 삶 속을 파고들어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한 고서(古書)에서도 보면, '세 가지 이익이 있으면, 반드시 세 가지 근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당시의 현자들은 어떠한 일이나 사건을 두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마음이 아니라, 늘 ‘중용(中庸)의 도’를 수행한다는 자세로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혜안(慧眼)’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여 자신의 유불리(有不利)를 성급히 따지지 말고 차라리 ‘닥쳐올 길흉화복에 늘 대비(對備)하는 마음가짐을 언급’했습니다. 

문구를 해석해보면, “화(禍)와 복(福)은 같은 문으로 들어오고 사람이 이것을 초래한다. 또한 이익과 손해는 정반대의 것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롭다고 여겨지는 것이 오히려 해악(害惡)을 부르고 해롭다고 여긴 것이 한편으로는 이익(利益)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익과 해악은 항상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붙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화와 복’은 그 출입문이 같아서 들어오고 나가는 문을 함께 쓰는데, 이 ‘출입허가(出入許可)는 대부분 사람이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관계나 대물, 재물 등과의 관계가 엮여서 순환(循環)하다보면, 막상 이익 보았던 것이 손해가 되고 손해 보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다시 이익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지요.

송나라 시인 구양수(歐陽脩)는 자신의 주장만이 진리라고 말하는 사람을 두고 이런 시를 썼습니다. “자연의 이치에는 변화가 있고 인간사의 이치도 늘 완전한 것이 아니네. 옳고 그름은 서로 바뀔 수 있고 버리고 취하는 것은 용단(勇斷)에 달려 있다네.” 그리고 회남자(淮南子)는 다음과 같은 글로써 자기주장을 강변(强辯)하는 사람을 희롱(戱弄)했습니다. “천하의 옳고 그름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옳음을 구하는 자는 도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것을 구하는 것이고, 그름을 배척(排斥)하는 자는 그릇된 것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불편한 것을 배척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또한 아주 불편한 진실인 것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 자신에게도 스스로 반문(反問)해볼 필요가 있는 내용입니다. 시시각각(時時刻刻) 변화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혹시라도 자기주장만을 고집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자기합리화를 위한 것’은 아닌지, 자신이 싫어하고 배척하는 것들이 결국 자신에게 불리하게끔 돌아오는 것이 두려워서 ‘미리 선수(先手)를 친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설원(說苑)이라는 기록에서도 보면 '이익되는 바를 얻었으면 반드시 그 손해 보는 바를 생각하고, 이루는 것을 즐겼으면 반드시 허물어지는 것을 돌아보라'고 했습니다. 늘 생활함에 있어 ‘평정심(平靜心)’을 갖고 일상사 벌어지는 ‘길흉화복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삶에 관한 축적된 경험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마음,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에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살아감에 있어서는 반드시 필요한 마음가짐인 것입니다. 복이 찾아와도 환호작약(歡呼雀躍)하지 않고, 화가 찾아와도 통탄(痛歎)해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 누구든지 삶에는 저마다의 굴곡(屈曲)이 있고 애환(哀歡)과 고비의 연속이지만, 이 또한 자신이 진정 원하는 복(福)을 부르는 과정임을 깨닫고 긍정적 자세와 함께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실전 포인트: 반드시 이익이 생기면 근심도 나게 마련이니, 화복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늘 평정심을 갖고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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