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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26. 2017

01. 융합과 자율주행 자동차

<서진영의 KBS 시사고전 2>

자동차 운전은 참 쉽고도 어렵습니다. 경치를 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지만, 아차 하는 순간에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운전 경력이 오래될수록 더 두려워지는 것이 자동차 운전입니다. 그런데 운전하신 거리가 얼마나 되셨습니까?

     
무려 300만 킬로미터를 최근 5년 동안에 쉴 새 없이 달려낸 운전자가 있습니다. 긴 주행거리에도 아주 가벼운 사고가 단 열다섯 건이 일어났는데, 모두 자기 잘못이 아니라 다른 운전자의 잘못으로 일어난 사고입니다. 그 운전자의 이름은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무인자동차입니다.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하는 것이지요. 앞에서 전기자동차가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100년 전 모습에서 재탄생하는 권토중래의 재등장이라고 했지만, 자율주행 자동차는 진정한 신기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과 5년 뒤에 상용화되리라 예측되는 자율주행자 동차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융합(融合)이라는 한자가 떠오릅니다.

융(融, 녹을 융),  합(合, 합할 합)     
     
녹아서 하나로 합침이라는 뜻의 융합, ‘fusion’의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 자동차입니다. 자동차의 기존 기술들에 레이더 센서와 비디오카메라, GPS, 자동차를 조종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로 탄생합니다.
     
조금 전문적으로 살펴보면 지금까지의 자동차 산업은 기계공학, 역학의 메카닉스(mechanics)였다면, 이제는 여기에 전자공학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가 합쳐져, 전혀 다른 산업인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가 된 것이지요. 
     
실제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중화되면 시각장애인들이나 고령 인구도 운전이 가능해지고 도심의 주차난도 자동으로 해결됩니다. 특히 운전이 안전해져, 미국에서만도 연간 3만 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들고, 전 세계적으로는 10년 사이에 1,000만 명가량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융합(融合), Fusion은 Future, 미래의 ‘Fu’와 ‘비전(Vision)’이 합쳐진 ‘미래의 비전’이라 는 말도 있습니다.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이 결합한 융합의 자율주행 자동차사업, 자동차와 IT 전자산업에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 비전을 먼저 성취하면 어떨까요? 4차 산업혁명은 미래에 관한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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