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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04. 2017

61. 지혜의 심리학 ♬



생각의 원리를 깨우쳐 행복에 이르는 길


<책 듣는 5분>
안녕하세요, 더좋은책연구소장 임재영입니다.

책 듣는 5분은 매주 한 권의 새로운 책, 그중에서 가장 좋은 책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혜에 관한 책입니다. 여러분은 지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제대로 깨닫는 것. 그래서 현명하게 대처할 방도를 생각해내는 정신적 능력이라고 사전에는 나와 있는데요. 이렇게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지혜롭게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혜는 사전적 정의만큼이나, 정신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

지혜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의 생각이 어떤 이치나 원리로 작동되는지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원리를 알면 지혜롭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지요. 이렇게 ‘생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 있습니다. 바로 인지심리학인데요. 진성북스에서 출간한 <지혜의 심리학>은 인지심리학 박사인 김경일 교수가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생각의 원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진짜 누구인지에 대해 더욱 분명히 알아감에 따라
처음으로 무엇이 자신에게 최선인지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의 달인, 오프라 윈프리가 한 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는데요, 그 선택지 앞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나를 아는 것입니다. 내 생각을 아는 것이죠. 그렇게 내 생각을 알아야 오프라 윈프리의 조언처럼, 최고의 선택과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는데요. 이 책 <지혜의 심리학>은 그 답을 찾는 여행의 지침이 될 것입니다.

첫 여행지는 생각의 작동원리라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사람의 생각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성향들과 만나게 되는데요. 가장 먼저 만나는 건 불안입니다. 

요즘 불안은 사회적 이슈일 뿐만 아니라 더욱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리더를 잘못 뽑으면 또 불행한 5년을 보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가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같은 것들이죠. 그런데 냉정하게 말하면, 그 불안의 실체는 아직 현실화된 것이 아닙니다. 불안은 내 마음에서 비롯된 거죠. 마음이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해서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을 갖고 불쾌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의 생각은 불안한 상태에서 머물러 있지만은 않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들면,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만들게 되거든요. 즉, 불안의 감정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저편에 지향하는 무언가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지심리학에서는 그것을 ‘동기’라고 말합니다. 

불안 이외에도 인지적 구두쇠, 멀티태스킹에 대한 착각, 후회, 판단의 함정과 같은 10가지 정도의 생각 작동원리는 우리가 행동하게끔 하는 근원적 이유인 ‘동기’가 되기도 하는데요. 동기는 모든 생각과 행동의 가장 뿌리가 되는 요인입니다. 동기를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더 보고 ‘어떤 길’로 가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동기는 행동의 에너지일 뿐만 아니라 나침반과 같은 방향이기 때문인데요. 동기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왜’라는 질문과 ‘왜냐하면’이라는 답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생각의 작동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다음 여행지는 창의성입니다. 여러분은 창의성을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저자는 창의성이야말로 학자들도 정의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하는데요. 사람마다 정의하는 게 다르고,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민감성, 확산적 사고 등 창의성을 정의하는 단어 자체들이 창의성과 마찬가지로 결과 중심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결과적 표현으로 창의성을 정의함으로써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의미인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창의성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1970년대, 필름 회사로 알려진 코닥은 당시 어떻게 더 값싼 필름을 만들 수 있을까 연구 중이었는데요. 사용되는 필름의 또 다른 대체재로서의 필름을 찾으려고 하니 연구 기간은 길어지고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때 한 연구원이 이렇게 질문하는데요, “결국, 필름이라는 것도 무언가를 담는 것 아닐까?”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우연한 질문은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지름길을 열어 주게 됩니다.

즉, 필름 재료를 찾기 위해 또 다른 필름 재료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필름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보다 상위 개념에서 필름을 생각했습니다. 필름은 그릇, 무엇을 담아내는 역할이라는 의미로 재발견해낸 것인데요. 개와 고양이를 놓고 보면 서로 다른 종이지만, 포유류라는 상위 개념에서 보면 두 동물은 하나의 종에 속한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연구원의 질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필름에 대한 추상적 정의를 통해 그 연구는 다른 분야의 기존 지식과 성공적으로 접목하게 되면서, 최초의 디지털카메라 탄생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됩니다. 

이처럼 창의성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끄집어낼 수 있을 때 발휘되는데요. 필름을 구체적인 ‘화학물질’로 규정하는 게 아니라 ‘그릇’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정의하면 끄집어낼 수 있는 생각의 지평이 넓어집니다. 창의성은 이렇게 끄집어낼 수 있을 때 발휘되는 것이죠. 지금 어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멈춰있나요? 문제가 되는 그 부분을 좀 더 상위 개념으로 재해석해서 바라보세요. 뜻밖에 쉽게 창의적인 답을 찾게 되실 것입니다.

생각의 원리? 창의성? 머리 아픈데, 우리는 왜 이런 것에 관해 알고 싶어 할까요? 그 이유는 우리 삶의 궁극적 목표인 행복에 이르고 싶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요?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요? 행복 여행의 시작은, 돈은 불행을 막아줄 뿐이라는 깨달음에서 시작합니다.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또한, 행복은 느끼는 것인데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혹은 누구와 있을 때 행복한가에 대한 나만의 데이터베이스’가 많을 때 행복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행복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건 바로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읽어도 변화되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요. 저자는 생각의 원리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는 변화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혜의 심리학>이 그 우리를 생각의 원리에서부터 행복으로까지 이끌어주고 있으니까요.

다음 시간부터는 KBS 오수진 캐스터의 목소리로 <지혜의 심리학>을 들려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임재영 l 더좋은책연구소 소장, 서평가

“독서는 완전한(full)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ready) 사람을, 쓰기는 정밀한(exact) 사람을 만든다.”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에 이끌려 독서에 몰입했다. 책을 읽고 비평하며 더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에 매력을 느껴 서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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