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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5. 2016

10. 아시아

<러브 앤 프리>



“To Asia”

하와이, 북미, 중남미, 오스트레일리아를 여행하고 왔더니.

거의 전반이 끝난 느낌.

이제 남은 곳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입니다.

뭐랄까, 뭔가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고 싶어.
그렇다면 역시 아시아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가까우니까
발리에서 시작해서 아시아를 방랑해볼까?

미고렝, 나시고렝이 먹고 싶어.
타이의 팟타이와 톰양쿵도. 베트남의 월남쌈도.
타이완의 샤오룽바오, 한국의 불고기와 간장게장도.
아시아는 물가도 싸고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을 하고 싶다, 무엇을 보고 싶다는 이야기보다는
무엇을 먹고 싶다는 이야기만으로 흥분하며

우리는 발리로 향했다.

“Green School”

세계에서 가장 멋진 국제학교라 불리는 그린스쿨.

국제적 감각, 자연에 대한 사랑, 독립심, 체험주의 등
학교의 중심이 되는 철학도 물론 멋지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이 학교 대나무 건축의 굉장함은 압도적이다. 감동 그 자체.

어려운 팸플릿이나 자료를 읽는 것보다 이 학교의 건물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 교육에 대한 자세랄지, 공기가 매우 강하게 전해져 와서
아주 근사한 학교라는 설득력을 더해준다.

함께 교내를 둘러보던 딸 소라는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나, 이 학교 가고 싶어!”라고 말한다.
세계일주 여행이 끝나면 아마 소라는 발리일지도?

미국에서는 마음이 맞는 부모들이 모여 학교를 운영하는 개성 가득한 홈스쿨이 공립학교의 한 형식으로서 인정받고 있고
일본에서도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배우는 프리스쿨 등이 늘어나고 있어
모두가 똑같이 정해진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흥미에 맞춘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모든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형태의 학교에 즐겁게 다닌다.
그런 시대가 된다면 다양한 아이들의 출현으로 
지구가 즐거워지겠지.

“Mix & Jam”

시끌벅적한 낙원, 방콕!

경유하면서는 자주 들렀지만 여유롭게 온 것은 꽤 오랜만.
어떤 특별한 목적 없이 가족이 함께 마음 내키는 대로 골목을 돌아다니며
한가로이 생활했지만 우왕좌왕하는 사이 3주나 지나버렸다.
이 도시는 참으로 신비로운 힘을 지니고 있다.

‘한 그릇에 800원인 이 포장마차 라멘이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 없어요!’가
잘 나타난 사진 한 장.

최신 쇼핑몰에서 옛날 그대로인 수상시장까지
세계 최대의 거대한 플리마켓도, 무한히 펼쳐진 포장마차 거리도, 흉악한 빈민가 지대도…
좁은 구역 내에 왕부터 부랑자까지, 인종도 종교도 성별도
모두가 뒤죽박죽 뒤섞인 찬푸루*처럼 정말 질리지가 않는다, 이곳은.

더욱이 방콕의 싼 물가는 역시 매력적.
저렴한 숙소에서 묵으면 식비를 합해도 하루 만 원이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400만 원이 있다면 1년간 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비자에 관해서도 전문업자에게 의뢰하면 어떻게든 되는 것 같다.

방콕만이 아니라 인도의 바라나시나 고아, 터키의 이스탄불,
이집트의 카이로, 과테말라의 안티구아, 에콰도르의 키토…
그 주변 도시도 비슷한 물가 감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물론 세계를 돌며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것도 즐겁지만
마음에 든 마을에서 1년 정도 여유롭게 생활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찬푸루 : 야채와 두부 등을 넣고 볶은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가정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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