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용기 고르기
<플라워 홈 인테리어>
너무 익숙한 화기를 벗어나 새로운 용기를 찾아보자. 독특한 화기가 특별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가지고 있는 화병들을 살펴보면 모양과 크기가 동일한 경우가 많다. 특별히 좋아하는 화기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익숙한 스타일만 즐기다 보면 활기를 앗아가 취미생활이 따분해질 수 있다. 대담한 자세로 마음껏 실험해보고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수해보자.
크기와 모양
키가 큰 나팔 모양 화병부터 받침이 달린 도자기 볼과 유리병까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용기를 활용해보자. 용기를 고를 때 주의할 점은 용기 자체의 크기뿐 아니라 입구의 넓이가 꽃꽂이의 규모를 좌우한다는 점이다. 종종 잡지에 나오는 극적이고 풍성한 꽃꽂이 스타일을 집에서 연출해보고 싶은데 만들기 어렵다는 이들을 만나는데 대부분 화병 윗부분의 입구가 문제이다. 이 경우는 도자기 소재의 커다란 나팔 모양 화병처럼 입구가 넓은 용기를 선택하면 원하는 꽃꽂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이와는 정반대인 경우도 있는데 가지고 있는 화병이 모두 입구가 넓어서 꽃꽂이를 할 때마다 많은 돈을 들여 크고 풍성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빈 와인병을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빈 와인 병에 한 가지 색
상으로 물감을 뿌린 뒤 꽃 한 송이를 꽂아 수납장을 따라 일렬로 늘어놓으면 쉽고 간단하게 연출할 수 있다.
화병을 고를 때 입구 크기 외에 용기의 높이와 폭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키가 작고 폭이 넓은 화병은 커피 테이블 위에 놓기 위한 꽃꽂이용 화기로 안성맞춤이다. 작품을 옮기지 않아도 꽃 너머로 텔레비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넓고 둥근 화병은 돔 형태로 꽃을 빽빽이 채우면 아름답다. 카네이션과 장미를 이런 방식으로 연출하면 우아해 보인다.
색상과 질감
색상에 관한 융통성 없는 규칙은 깨도록 하자. 절제된 연출을 할 생각이든, 과장된 연출을 할 생각이든, 아니면 그 사이의 연출을 할 생각이든 용기의 색상과 꽃꽂이를 놓을 공간을 고려해야 한다. 잡지에 나오는 완벽한 화병만이 실내에 강렬한 인상을 더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완벽히 어울리는 모습을 원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런 화병을 쓰라. 하지만 그런 생각이 아니라면, 그리고 색상이 직감적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아니라면(우리는 대부분 도움이 필요하다) 색상표(대부분의 공예용품점이나 미술용품점에서 구할 수 있다) 상에서 서로 가까이에 있으며, 작품을 놓을 공간에도 존재하는 비슷한 색조의 화병으로 작업하길 권한다. 거실이 보라색과 베이지색, 초록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해보자. 퍼티 색상(회색)부터 보석 빛깔과 라임색까지 다양한 색조의 보라색과 초록색이 조합
된 화병으로도 전체적인 인테리어에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다.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마음껏 실험해보고 우연히 얻은 결과를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일수록 색상 작업은 더 쉬워진다.
질감 또한 알맞은 화기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나무나 돌, 금이 간 느낌의 유리, 울퉁불퉁하거나 매끈한 화기, 반짝임이 있는 용기 등을 사용하면 꽃에 감각을 더할 수 있고, 1950~60년대 스타일부터 전원 스타일, 해안가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다.
무게
아름다운 벚꽃을 가볍고 연약한 화병에 꽂았다가 탁자 위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진 않을 것이다. 나뭇가지나 커다란 꽃으로 작업할 때는 무게가 적당히 나가는 금속이나 두툼한 유리, 철, 돌로 만든 화병을 찾아본다.
방수는 필수
창의성 넘치는 화기(과일용 나무 상자, 종이죽 연필꽂이, 빈티지 깡통)는 대부분 방수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스 병과 잼 병으로 해결할 수 있다. 먼저 꽃을 손에 쥔 채 줄기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무 밴드로 고정한 뒤 방수가 되는 용기에 꽂아 물을 흡수시킨다. 그런 다음 선택한 화기 내부에 이 용기를 두는데 불투명하여 병이 보이지 않는다면 가장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