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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11. 2017

69. 절대 무대에서 내려오지 마라. ♬

<타이탄의 도구들>

                                                                                                               



최고가 된 사람들의 습관, 우리가 무시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을 바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여러분과 <타이탄의 도구들>을 만나는 오수진입니다. 오늘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진짜 승리하는 방법에 관해 생각해봅니다.

1947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아널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는 스무 살에 미스터 유니버스 타이틀을 획득한 최연소 보디빌더가 되었다. 1968년에는 미국에 이민해 미스터 유니버스 타이틀 5개와 미스터 올림피아 타이틀 7개를 획득한 뒤 은퇴해 영화배우의 길로 나선다. 1982년 〈코난(Conan the Barbarian)〉을 통해 영화에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3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배우가 되었다. 그리고 2003년부터 7년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봉사했다.

“나는 이기러 나간다.” 아널드는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이다. 열아홉 살 때 첫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 우승하고 찍은 그의 사진을 보면 새파랗게 어린 나이인데도 자신감만은 압도적으로 빛나고 있다. 그는 그런 거대한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내 자신감은 비전에서 나온다.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가진 사람은 극한 고통을 이겨낸다. 사소한 장애물 따위에 절대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내 비전은 ‘이길 수 있다’였다. 나는 경쟁하러 경기에 나간 게 아니다. 이기러 나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상대가 느끼는 가장 큰 고통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극한점까지 갔다.”

아널드는 함께 대회에 출전한 경쟁자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다녔다. “뭐 하나 물어봅시다. 혹시 무릎 부상이나 뭐 그런 걸 당한 적 있나요?” 그러면 경쟁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아뇨. 무릎을 다친 적이 없는데, 왜요?” 그러면 아널드가 다시 말했다. “아, 그렇군요. 댁의 허벅지가 나보다 얇은 것 같아서요. 혹시 부상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건 아닌가 싶어서요. 실례했소.”

아널드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받은 선수들은 계속 거울 앞을 서성이며 자신의 허벅지 상태를 확인한다. 그러고는 결국 그에게 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널드의 심리적 공격에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아널드는 믿기 힘들겠지만 이런 방법을 쓰면 쉽게 경쟁자들을 떨쳐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상대를 넘어뜨리고 싶으면 이렇게 말하라. ‘최근에 몸이 좀 부은 것 같네요.’ ‘무슨 고민 있어요? 지난주만큼 활력에 넘치는 것 같지 않네요.’ 그러면 당신이 이길 확률은 엄청나게 커진다.”

아널드는 실력 차이가 승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실력의 우열은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승리는 경쟁하러 나온 사람이 아니라, 이기려고 나온 사람이 가져간다는 점이다. 아널드의 심리전술에 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라. 정말 그렇다.

아널드가 처음 할리우드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제작자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더스틴 호프먼, 알 파치노, 우디 앨런처럼 체구가 작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들이 각광받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110㎏이나 나가는 아널드는 할리우드에서 쓸모가 별로 없는 거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태연했다. 그 흔한 오디션 한 번 보지 않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는 스무 살 때의 넘치는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비결에 대해 그는 똑같이 답했다. 

“나는 경쟁하러 나간 게 아니다. 이기러 나간 것이다. 나는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 아니니 고정 배역을 맡으려고 굳이 경쟁하지 않았다. 다만 때를 기다렸다. 누구나 살을 빼고 금발 미남처럼 보이려 노력할 때, 내가 그들을 이길 방법은 그들처럼 하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한 것은 그저 버티는 것이었다. 제작자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서 계속 머물며 팝콘이나 먹는 것이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 사라지지 마라. 그들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볼 때까지 기다려라. 퇴장만 하지 않으면 반드시 누군가 나를 반드시 본다.” 




북 큐레이터 |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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