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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15. 2017

08. 승기를 잡으려면 기선제압하라.

<리더의 비전>

실력이 비슷하다면 먼저 공격하라.


태자 이건성을 지켜주려던 이연의 편애는 오히려 이세민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세민은 궁정 쿠데타를 결심했다. 그는 곧바로 입궐해 이건성과 이원길이 후궁과 결탁해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연은 다음 날 아침 양측의 말을 들어보자고 대답했다. 이건성과 이세민을 불러 형제는 의좋게 지내야 한다고 훈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미 양측의 대립은 걷잡을 수 없었다.

이세민



형제가 담 안에서 싸우는 것을 형제혁장(兄弟鬩牆)이라고 한다. 동족끼리 서로 다툰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자식들이 많고 남긴 유산이 많으면 반드시 이런 일이 생긴다. 하물며 천하를 놓고 다투는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연은 ‘현무문지변’으로 인해 아들 2명과 손자 10명을 잃고 말았다. 아들 하나, 진왕 이세민을 제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현무문



통상 양측의 세력이 엇비슷한 정황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선제공격이다. 실제로 배짱이 두둑하고 결단력이 있는 이세민이 선제공격으로 대세를 결정지었다. 물론 이건성에게도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단하지 못하고 주춤했다. 최상의 방안을 찾느라 머뭇거렸다.

사서의 기록에 따르면 하루는 이원길 주도로 연회를 열고 이세민을 초청했다. 독살할 심산이었다. 이세민이 그대로 잔을 받아 마시다 심한 복통을 했다. 마침 숙부인 회안왕 이신통이 마당에 있다가 이세민을 업고 돌아가는 바람에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소식을 들은 당고조 이연이 이건성을 불러 충고했다.

“이세민이 혼절했다고 하는데, 태자가 해치려고 했다고 믿지는 않는다. 향후 오해를 받을 만한 일은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이세민이 객혈하며 혼절한 것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연회 초청을 받아 술을 먹은 시간과 맞아 떨어졌다. 이 일화가 사실인지 여부는 약간 의문이 있으나 당시 양측 모두 상대방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비책을 마련하는 데 골몰한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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