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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05. 2017

01. SNS, 양날의 검

<밥벌이 페이크북>

SNS 긍정적 기능만 골라내기


개인 진로 측면에서 SNS를 생각해 보자. SNS를 통해 다양한 취업이나 창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산업 전선으로 나간 선배들을 통해 좋은 기회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요즘 시대에 인적 네트워크는 정말 무시할 수 없다.
                                                            


페이스북에 올린 잘 찍은 사진 몇 장 때문에 어느 기관 홍보대사로 일해 줄 것을 제안받은 사람도 있다. 자기가 사는 동네 풍경을 찍어 SNS에 올렸을 뿐인데 그의 사진은 그 고장을 방문하고 싶게끔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 고장 홍보대사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지금 유명 회사 홍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KBS 장수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받은 어느 군청 소속 여자 공무원이 있었다. 나는 가끔 유튜브를 통해 그녀의 노래를 듣는다. 유튜브 상에서 조회 수가 수백만 건이 훌쩍 넘는다. 나는 원곡을 불렀던 가수보다 그 구청 공무원이 훨씬 잘 불렀다고 생각한다. 〈전국 노래자랑〉에 출연하기 전까지 그녀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강원도 골짜기에 처박힌 공무원일 뿐이었다. 그랬던 그녀의 노래가 한참 시일이 지난 후 SNS상에서 다시 화제가 되었다. SNS를 통해 그 영상이 다시 돌고 돌아 아마 해당 방송국 제작진의 눈에까지 들어갔으리라 생각한다. 곧바로 프로그램 제작진이 연말 결선을 위해 그녀를 다시 찾아 나섰다. 지금 그녀는 유명 트로트 가수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음반 기획자라면 그녀에게 꼭 한 번 기회를 주고 싶을 정도다.

좋은 정보 확산을 위해 SNS는 분명 엄청나게 효율적인 도구다. 하지만 나는 SNS를 양날의 검이라고 말하고 싶다. 잘 다룰 줄 아는 사람만이 그 보검을 지닐 자격이 있다. 무심코 SNS에 올린 직장 상사에 대한 욕이나 원망이 돌고 돌아 다시 그 직속 상사에게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자. 물론 직속 상사에게 은근슬쩍 보여 줄 목적으로 의도적인 게시물을 남길 수도 있다.

이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나의 모습을 이른바 페이스북이 아닌 ‘페이크북’(fakebook)에 게시하는 따위의 위선적인 것들이다. 직장 상사는 부하 직원이 올린 그 게시물을 보며 ‘좋아요’를 눌러준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일하는 모습을 어필하고 싶다면 사내 이메일이나 인트라넷 등 정식 보고 라인을 통해서 하면 된다. 떡집에서 일을 하다 보면 손에 떡고물이 묻게 마련이고 진흙밭을 걸어가다 보면 신발에 진흙을 묻히지 않을 수 없다. SNS가 바로 그 떡집이며 진흙밭인 것이다.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치러야 할 대가도 분명 따른다. 사생활이 많이 노출된 연예인들의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항상 겸손하자. 현명한 사람은 진정 좋은 것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숨길 것은 숨길 줄 아는 스마트한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SNS는 정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뜨거운 감자다.

내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만 잘 골라 사용하되 향후 내 진로에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SNS는 분명 다루기 힘든 양날의 검이다. 긍정적인 기능만 잘 골라내어 조심히 다루기로 하자.


영화에서 찾은 밥벌이 가이드

트루먼쇼(The Truman Show, 1988)


한 개인에게 미칠 수 있는 대중 매체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

대중의 관심을 받거나 많은 인기를 얻는다는 건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일면 좋아 보이지만 한 개인으로서 인기가 떨어진 후에도 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얻은 만큼 내줘야 할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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