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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05. 2017

02. 선택의 기로에 선 당신에게

<밥벌이 페이크북>

진로 선택에 최선이란 없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 말은 더 신빙성이 있다. 지금 전도유망한 진로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역량이나 흥미, 하물며 운이라도 맞지 않으면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의사, 변호사가 마냥 좋아 보이는가. 요즘은 의사나 변호사들이 넘쳐 난다. 과거 기성세대로부터 그 길이 최선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의사, 변호사가 되기 위해 부나방처럼 그 방향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리라. 그 여파 때문인지 요즘엔 건물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는 개업 의사나 변호사도 많다. 특히 의사는 적성이 맞지 않고 생명 존중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이 없다면 당사자에게 정말 힘들고 괴로운 직업이다. 검붉은 사람 피를 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우리는 그런 경우를 이미 많이 겪어 왔다. 개인의 진로 선택도 마찬가지다. 이것저것 저울에 달아 보고 누구나 최선의 길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유통 회사 부서장의 사례에서 보듯이 그 당시 최선이라고 믿었던 선택이 결과적으로 최선이 아닌 경우를 많이 봐왔다. 

선택의 상황에서 누구나 계산기를 두드려보지만 인간이 알파고가 아닌 이상, 또는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존재하는 한 인간이 한 선택은 언제나 합리적일 수는 없다. 이럴 때 현명한 방법은 그저 자기 마음에 물어보는 것이다. 가장 끌리는 것이 뭔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타인의 시선 의식하지 말자. 안철수가 말했듯이 과거 경험이나 경력에 기준을 삼지 말자.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진로 설정의 가장 큰 덕목은 직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 직업을 가지는 것이다. 대기업에 입사한들 거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대기업에서의 경력이 자신의 실제 능력을 얼마나 대변해 주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회사 간판을 떼고 밖으로 나왔을 때 나의 능력—이것을 누군가 나력(裸力)이라고 표현했는데—즉, 나의 나력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해 보자.

인생살이에 정답은 없다. 어차피 정답이 없는데 밝은 미래를 준비한다며 지키지도 못할 세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이 없다. 인생이란 애초에 내가 세웠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거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지금 당장 담배를 끊는 것 또는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들이 더 중요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모여 나의 인생이 된다. 진로 선택에 있어서 나만은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 말기를 바란다. 기껏 내가 할 수 있는 합리적 선택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손해를 좀 덜 보는 선택일 것이 분명하다. 손해를 덜 보는 선택의 관점은 내가 아닌 타인의 관점에서 대부분 시작한다. 지금의 내 선택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인지 진정 나의 욕망에 따르는 것인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인생은 매우 길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자.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최선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선 SNS 공간에서 초탈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까. 이래저래 인생살이란 누구에게나 참 힘들다.


영화에서 찾은 밥벌이 가이드

머니볼(Money Ball, 2011)


선택에 책임지는 삶은 아름답다.

어떤 선택을 하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든다. 물론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나의 몫이다. 

뻔한 야구 영화지만 이 영화는 우리 인생 진로를 설정하고 선택하는 데 다시 한 번 보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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