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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5. 2017

07. 비경쟁 독서 토론의 중요성

<초등 출력 독서>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은 약속이라도 한 듯 거의 대립 토론입니다. 책을 읽고 하는 독서 토론마저도 대립 토론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교사가 추천한 책을 아이들이 읽고, 아이들이 토론해야 하는 논제도 교사가 제시합니다. 아이들은 그저 주어진 논제에 따라 찬반으로 나뉘어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누구의 생각으로 토론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토론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교사가 제시한 논제에 자기의 생각을 맞추어 토론합니다. 마치 정답 찾기 같아 보입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토론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주어진 논제와 토론 형식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립 형식의 토론을 마치고 나면 아이에게 남는 것은 자신이 논리가 약해서 패배자가 되었다는 생각뿐입니다. 이러한 독서 토론은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채 현재도 학교 현장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독서 토론의 궁극적인 목표는 승패를 가르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끼리 책을 매개로 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일 것입니다.

사진: Freepik.com


인문학적인 소양과 핵심 역량을 기르기 위한 것이 독서 교육의 본질이라면, 이제 독서 토론의 방향이나 목적도 아이들의 경쟁이나 대립이 아닌, 자유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비경쟁 토론’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필자는 독서 토론의 새로운 대안으로 ‘비경쟁 독서 토론’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비경쟁 독서 토론은 경쟁과 승패를 우선하는 찬반 독서 토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독서 토론 활동입니다. 비경쟁 독서 토론을 통해 우리는 정직한 독자, 질문하는 독자, 토론하는 독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비경쟁 독서 토론은 선택한 책을 각자 읽고 스스로 토론에 필요한 질문을 만든 다음, 비슷한 질문을 가진 아이들끼리 모둠을 만들어 나누고 싶은 질문을 선정하고, 그 질문을 가지고 모둠별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아이들 스스로 개인과 모둠에서 만든 질문과 토론의 주제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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