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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6. 2017

10. 4차 산업혁명, 중소기업이 생존하려면?

<대한민국을 살리는 중소기업의 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후반 증기기관의 발명을 시작으로 한 기계적 생산, 2차 산업혁명은 20세기 초 노동 분업과 전력을 사용한 대량 생산으로 대변된다. 3차 산업혁명은 전자기술과 정보기술(IT)을 2016년에 이용한 자동 생산과 제조업의 디지털화로 요약된다. 4차 산업혁명은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교수가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영향은 ‘경계의 와해’ 현상이다. 우선 인간과 기계의 경계 와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의 음성인식 SW인 시리(Siri), 구글의 번역 기능, 자율주행 자동차, IBM의 Watson, 베터먼트(Betterment)의 자산 관리 등이 인간의 고유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둘째는 생산자와 소비자 경계 와해 현상이다. 유튜브(Youtube), 마키랩(MakieLab), 쓰레드리스(Threadless), 에어비앤비(Airbnb), 우버(Uber) 등이 그 예다. 셋째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경계가 와해되는 현상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오프라인 매장과 웹사이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옴니채널이 등장한 것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경계가 약화되면 새롭고 놀라운 기회가 확대되며 격변이 발생하면서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자극한다. 과거의 산업을 주도하던 기업에게는 커다란 도전이 되며 여기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심각한 위기에 처하거나 무너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과 사물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 교환을 통해 산업과 생활의 디지털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은 원격 모니터링, 원격 제어, 원격 추적 등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의 통합을 선보이고 있다. IoT 제품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과 실시간으로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게 함으로써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산업생태계는 이런 IoT를 통해 방대한 빅데이터를 생성하고,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에 대한 해석을 토대로 적절한 판단과 자율제어를 수행함으로써 지능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도 스마트 생산시스템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요에 따라 생산 공정을 손쉽게 바꾸는 스마트 공장과 예측 수리가 가능한 스마트 머신으로 생산 혁신을 이뤄야 한다. 산업 전반에서 범용화되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제조 방법의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스마트 공장에서는 각 부품 및 공정마다 센서와 스캐너를 연결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생산라인의 기계들끼리 소통하고 모든 부품을 인식할 수 있게 해 맞춤형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가 약화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은 스타트업들에게는 기회다. 가치사슬(value chain)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자라나 유니클로 모델에 도전하는 리앤펑(Li&Fung)도 나오고 있으며 반값 TV를 실현한 브이지오(Vzio)는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정체되고 있는 창호산업에서 센서를 부가한 ‘윈가드’라는 방범 안전창을 만든 성광유니텍도 스마트 상품을 개발해서 성공한 중소기업의 사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중소기업은 서비스 친화적인 ‘스마트 제조’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제품에 서비스를 부가해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한다. 스마트 제조 실현을 위해서는 서비스업 관련 법·제도 정비와 신서비스업 관련 규제의 글로벌 스탠다드화, 중소 제조업의 서비스화 지원체계 수립, 중소기업 맞춤형 서비스 R&D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 정부도 네트워크 경영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기업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스마트 시대의 경쟁력 요소인 창의성, 민첩성, 네트워크성 등이 중소기업에서 강하게 나타나도록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네트워크력 강화로 중소기업도 상대적으로 글로벌 진출이 용이해지는 반면 시장 참여자의 증대로 글로벌 경쟁은 과거보다 심화되므로, 중소기업 간 협업에 의한 글로벌 진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협업에 대한 인식 제고와 수평적 계약 제도 정착에 대해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정책들을 입안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몇 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 사업 추진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다시 검토되어야 한다.

수평적 네트워크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간의 협업 네트워킹 구조 구축이 중요하므로 중소기업 정책을 수요자 중심 정책으로, 서비스 중심 정책으로, 네트워크 협업력 강화 중심 정책으로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고도성장에 크게 이바지해온 기존 대기업 - 중소 협력업체 중심 수직 계열화의 효율성 및 효과성이 급격히 쇠락하고 있으므로, 수평적 네트워크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법제도 제정 등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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