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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03. 2017

05. '푸드 판타지의 활용'하는 다이어트?

<식욕의 배신>

푸드 판타지는 특정 음식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심상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음식을 떠올릴 때 그 음식에 관한 다양한 좋은 면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머릿속으로 좋아하는 음식을 생각하면 같이 먹었을 때 어울리는 음식이 연상되기도 하고, 생각을 하다 보면 입에 침이 고이기도 한다.

‘메뉴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다. 메뉴판을 만드는 전문적인 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메뉴판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메뉴가 나열되어 적힌 종이판이 아니다. 이것은 일종의 광고판으로, 식당을 방문한 사람이 특정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심리전이 포함된 글씨의 나열이다.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받아 든 후, 우리는 메뉴판의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지그재그로 훑어보고 특정한 메뉴가 눈에 들어오면 그 메뉴에 관한 설명을 읽기 시작한다. 그곳에 쓰인 글은 결코 메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서가 아니다. 특정 메뉴를 설명하는 단어들을 생각해 보자. ‘부드러운’ ‘촉촉한’ ‘육즙이 풍부한’ ‘향기로운’ ‘크리미한’ ‘고소한’ ‘바삭한’ 등등. 이러한 설명들을 읽으며 당신은 머릿속으로 그 음식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된다. 이 음식이 얼마나 맛있을 지를 상상하고, 환상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푸드 판타지이다.


다이어트 음식으로 해보는 푸드 판타지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푸드 판타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물론 다이어터들이 체중감량을 위한 저칼로리 식단이 간절히 먹고 싶다는 생각이 자발적으로 드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푸드 판타지의 원리를 활용한다면 그다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던 다이어트 음식들도 훨씬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 내일 아침에 먹을 다이어트 식단을 정한 후 그 음식들을 이용하여 최대한 맛있는 상상을 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니 특별히 따스하고 화사한 햇살이 들어온다. 푹 자고 일어났더니 피로가 풀리고 나른하지만 상쾌한 아침이다. 막 내린 아메리카노 한 잔에 바삭하게 구운 통밀 토스트를 곁들여 먹으며 좋
아하는 피아노곡을 틀어놓는다. 여유 있고 행복한 아침의 시간이다. 토스트를 다 먹은 후, 신선한 사과를 한입 베어 먹으니 방금 마신 아메리카노의 쌉쌀함이 달콤함으로 채워진다. 식사를 마친 후 스트레칭을 하고 세수를 하고 나왔다. 방금 전의 식사가 참 만족스럽다”

이러한 상상의 과정은 어떤 이미지를 상상 속에서 노출시켜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끼게 하는 친화성의 원리(familiarity principle)와도 관련이 있다. 처음 통밀 식빵과 사과를 생각했을 때 보다 방금과 같이 좋은 기분과 함께 먹는 분위기를 상상했을 때 통밀 식빵과 사과에 대한 호감도가 조금 더 상승했을 것이다. 우리는 익숙하고 자주 노출되었던 것에 호감을 느낀다. 종종 예쁘게 사진이 찍힌 다이어트 음식들의 사진을 냉장고에 붙여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친화성의 원리를 이용한 아주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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