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성별 선택하기_인간 관찰 보고서
<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
완벽하게 사람처럼 보이려면 여러 가지 선택을 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성별은 사람으로서 겪게 될 경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이 번식을 하려면 두 성이 끊임없이 서로에게 끌려야 하지만 사실 두 성의 관계는 전적으로 다른 두 유기체의 공생과 같아서, 두 성은 끊임없이 상대방과 자신의 다른 점 때문에 혼란스럽고 불쾌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이 다른 성의 행동을 이해하고 다른 성의 행동을 변경하는 데 사용하는 연산 처리 능력은 그 외에 인지력이 필요한 다른 모든 처리 능력을 뛰어넘는다.
그래프 3.1. 사람의 인지 과정 비율
일과 오락의 비율은 바뀔 수 있다. 특히 실제로 일을 하고 있을 때는 그 비율이 자주 바뀌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두 비율을 합쳤을 때 19.2676%가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번 선택한 성별은 앞으로 있을 모든 결정과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에 끊임없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별은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해선 안 된다. 두 성별 모두 1만 1,324개가 넘는 장점과 7,129개가 넘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장단점만 기록해 두었다.
목록 3.1. 남자와 여자의 장단점
남자가 되기로 했을 때 장점
근력을 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어떤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모를 때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을 때 남자가 아님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폭력을 사용하고 분노를 표출해도 된다.
패션, 예술, 연예 같은 사람의 유행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곤란한 문제를 겪거나 의심을 받지 않아도 된다.
여자가 되기로 했을 때 장점
어떤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모를 때는 어떤 감정이든 표현해도 된다.
신체에 위험이 생기는 상황을 최대한 피한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지 않는다.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을 때 여자가 아님을 들키지 않으려면 울어도 된다.
무언가 먹는 모습을 그렇게 자주 시현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 집단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속한 사회 경제 집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직업이 있다.’라는 모습을 제대로 내지 못해도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남자가 되기로 했을 때 단점
특수한 상황에 처하면 사회적으로 신체적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여자보다 훨씬 자주 무언가를 먹는 모습을 시현해야 한다.
그 구성원을 개인적으로는 모른다고 해도 ‘스포츠’라는 활동을 하는 특정 집단에 아주 강렬한 관심을 나타내야 한다.
다른 성과 낭만적인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있으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직업이 있다.’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도 있다.
여자가 되기로 했을 때 단점
육체적으로 힘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해야한다. 그래야 남자가 되기를 택할 때보다 육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패션, 예술, 연예 같은 유행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잦은 이성들의 낭만적 접근에 대해 그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도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위 목록의 장단점을 숫자만 보고 판단을 하면 여자가 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각각의 장점과 단점은 모두 강도가 다르다. 사람 여자의 육체적 취약성은 여자가 되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모두 상쇄할 정도로 위험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여자는 육체적으로 취약하다는 사실은 세상과 상호작용할 때 거의 모든 측면에서 영향을 주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남자와 맺는 관계에 영향을 미쳐, 남자가 여자 위에 군림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형성된 무의식은 가장 고등한 사람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폭력이 나타나기도 한다(예를 들어 회사 이사회 회의에서 불쑥 나타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남자가 될 것인가 여자가 될 것인가의 문제는 장단점이 골고루 있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한 뒤에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