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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11. 2017

01.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당장 시작하자!

<창업, 오늘 안하면 내일도 못한다>

두 달간 노트북과 시간을 보내던 날, 드디어 나는 처음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수익화에 성공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 속에서 돈을 벌어왔지만 이제는 그 시스템을 내가 직접 만들고 있었다.

당시 했던 일은 블로그를 제작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일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블로그를 대신 관리해 주는 일이었다. 온라인 비즈니스를 공부하면 할수록 많은 사업자들이 마케팅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고객들은 나에게 블로그 관리를 요청하기에 바빴다. 관리에 필요한 원가는 약 10만원 정도였고, 이를 60만원을 받고 관리를 했으니 블로그 한 개당 50만원의 차익이 생겼다. 두 달간의 노력으로 나는 2개의 블로그를 관리하여 수익화에 성공했다.

당시 내가 만들었던 블로그는 퀄리티가 좋다고 소문이 나며 주문이 폭주했다. 입소문을 타고 여기저기서 관리를 요청해 왔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본격적인 사업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말 행복한 고민이었다.

그리고 사업은 혼자서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나는 팀을 구축해야 했고, 그에 맞는 실력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엔 나와 파트너, 둘이서 시작했다. 파트너는 직원이 아니었다. 함께 사업을 키워가는 입장이었기에 수익도 5:5로 나누었고, 우리는 함께 성장을 약속했다. 우리는 총 10개의 블로그 관리를 맡게 되었다. 이는 500만원의 수익 발생이 기대되는 거래였다. 우리의 배는 이제 막 출항을 했고, 나는 첫 동료를 만나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항해에는 항상 거센 파도와 폭풍우가 기다리고 있듯이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10개의 블로그 관리를 약속했으나 8개의 블로그 관리에 실패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자신만만했던 나에게 다가온 첫 시련이었다. 파트너가 나를 사기꾼으로 알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다. 다행히 우리는 신뢰관계가 두터웠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넘어갔지만, 두 번 다시 무지에서 오는 실수를 하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고객들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실력을 의심했다. 어떻게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할 수 있냐고 질책과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할 말이 없었다. 전부 사실이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이 전부인 양 사업을 진행한 나의 실수였기 때문이다. 즉시 사과의 문자와 함께 전화를 걸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사업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실수를 했어요.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 저희 때문에 피해를 입으신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있는 그대로 잘못을 인정하며 8개의 블로그 관리금액을 환불하기로 하고 고객들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고객들은 나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주었다.

“어린 나이에 첫 사업이라 실수할 수도 있죠. 저희도 사정을 모르고 화부터 낸 것 죄송해요. 2개는 정말 잘해주셨는데, 이것처럼 한 번 더 부탁해도 될까요?”

만감이 교차했다. 나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정말 감사했다. 단번에 침몰시킬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살려주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준 것이다.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시 일을 진행했다.

중요한 것은 8개의 관리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나와 파트너는 한참 동안 그 원인에 대해 연구해야 했고, 4일째 되던 날 원인분석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분석을 토대로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2일 걸렸다. 1주일도 안 되어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된 것이다. 다시 시작할 준비가 완료되었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만족할만한 블로그 관리서비스를 선사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누수 없이 10개의 블로그를 성장시켜 주었다. 두 번째 수입이 들어온 것이다. 그 뒤로는 우리의 사업방식이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 주문은 20개, 그 다음은 40개, 총 80개까지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팀의 크기도 함께 늘려야 했다.

생각해 보라. 돈도 없고 인맥도 없고 지식도 없던 내가 현금을 만들어 내는 현상은 놀랍도록 신비로운 세계와의 만남이었다. 당시 파트너와 둘이서 시작했던 회사는 현재 광고마케팅회사가 되었고, 전체 직원 30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나는 파트너에게 경영을 전부 위임하고 사업방향에 대한 조언만 하며 이익배당금을 가져오고 있다. 그리고 그 월 배당금은 웬만한 대기업 임원들의 월급을 훨씬 넘고 있다.

나와 파트너는 멋지게 새로운 섬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나는 현재 그 회사의 일을 하지 않지만 배당금이 충분히 들어오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섬을 만들어 본 경험은 나를 더욱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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