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이력서>
레이놀즈 아메리칸 CEO, 수전 캐머런 이야기 1
“책을 쓰는 데 도움을 주게 돼서 기뻐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고잉즈의 친구인 수전 캐머런이 2014년 추수감사절 이틀 전 내게 보낸 메일에서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년 여름까지 만나는 것을 미룰 수 있는 지 물어봤다. “한참 거래가 진행 중이라서요”라고 그녀가 말했다.
캐머런이 말한 ‘거래’는 미국 담배회사인 로릴러드(Lorillard: 뉴포트 담배로 잘 알려져 있다)를 더 큰 경쟁사인 레이놀즈 아메리칸(Reynolds American: 주로 카멜 담배로 알려져 있다)이 인수하는 일이었다.
그 거래가 거의 1년 후 종결됐을 때 거래 가치는 약 250억 달러였다. 하지만 원래는 캐머런이 그 거래를 주도하기로 한 것이 아니었다. 패트리샤 셀러스(Patricia Sellers)가 2014년 〈포춘〉에 기고한 캐머런의 프로파일에서 나는 이 사실을 알았다. 그녀의 기사는 다음과 같다.
은퇴 후 행복한 휴식 시간을 보내던 캐머런이 다시 일을 시작해 거대한 인수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배회사인 레이놀즈 아메리칸의 사령탑을 7년 동안 맡은 뒤, 캐머런은 새로운 삶, 새로운 남편, 심지어는 새로운 이름으로 갈아탔다.(남편인 러셀의 성을 따르기 전 이름은 수전 아이비였다)
하지만 지난 10월 어느 날 그녀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탐 와이너트(Tom Wajnert)라는 오랜 동료로 레이놀즈 이사회의 의장이었다. 그는 좀 재미있는 시간을 겪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
그녀가 돌아오고 난 지 10주가 지난 7월 중순이었다. 레이놀즈는 로릴러드를 27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거래는 역사적인 것이었다. 단순히 규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성 CEO에 의한 최대 규모의 인수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우선, 캐머런이 어떻게 대형 미국 담배회사의 CEO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캐머런이 경력을 처음 시작했을 때 담배회사들은 남성들의 아성이었다. 2015년 여름 캐머런과 얘기를 나눌 때 캐머런도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10대, 20대, 30대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