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트 씽킹>
4차 시대를 이끄는 리더들의 생각법!
바나나 3개를 4명이 나눠 먹는 법
여기 3개의 바나나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4명이서 이 바나나를 가장 잘 나눠 먹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원시 상태의 인간이라면 힘센 누군가가 모두 독차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화를 거듭한 인간은 사회라는 공동체를 만들고, 분배라는 개념을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이 나눠 먹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아직은 나눔의 방법이 공정하지 않습니다. 많이 먹는 사람, 적게 먹는 사람이 생기게 된 것이죠.
그러다 평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공평하게 나눠 먹는 방법을 생각한 거죠. 누군가 제안합니다. 바나나 1개를 4개의 조각으로 나누자고 말이죠. 그러면 총 12조각이 되고, 한 사람당 3조각씩 나눠 먹을 수 있게 되는데요, 어릴 때 우리가 배웠던 최소공배수를 구하는 방법이죠. 적어도 산술적으로는 매우 평등한 방식입니다.
여기에 기술의 발달이 더해집니다. 같은 수의 조각을 만들어 나눠 먹는다 하더라도 조각마다 크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차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바나나를 믹서기에 갈아서 비커에 넣고, 정확히 용량을 잽니다. 이렇게 하면 바나나 조각의 두께와 길이가 달라서 생기는 오차를 줄일 수 있게 되죠. 먹을거리가 풍부해지면서 이제는 우유에 갈아서 먹기도 합니다. 이처럼 기술이 발전할수록 바나나를 나눠 먹는 법도 더 다양해지고 스마트(smart)하게 진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나나를 먹기 위해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양으로 먹을 수 있게끔 정교한 방법이 나온 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습니다. 다만 시대가 변했듯 바나나를 나눠 먹는 방법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세상에 맞는, 좀 더 나은 방법이 있을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우리는 4차 혁명이라 불리는 새로운 세상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기에 내일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함께 만들고 싶은 세상의 모습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만약 바나나를 나눠 먹어야할 4명이 가족이나 친구처럼 소중한 누군가라면 어떨까요. 공평한 양을 분배하는 것도 좋지만, 치아가 부실한 할머니나 한창 성장기에 있는 중학생 아들, 바나나를 유독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내 몫을 양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인류에게 익숙했던 삶의 방식과 믿음을 뿌리부터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고 어떤 사회로 만들어 나갈지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더 스마트해지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앞으로는 휴머니티(humanity)를 더 강조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고요?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이 해야 할 많은 일들을 대신해 더 스마트하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차 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인간이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가지려면, 인간만이 가진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휴머니티죠. 이는 인공지능과 대비되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며,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미래 사회에서도 계속 ‘스마트’하되, 좀 더 ‘휴머니티’를 갖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바나나를 잘 나눠 먹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머리를 맞대보자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제가 예시로 든 방법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우리가 같이 손을 맞잡고 함께 생각한다면 더욱 창의적이고 지혜로운 방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smart)하되 휴머니티(humanity)를 갖춘 생각. 바로 ‘휴마트 씽킹(Humart Thinking)’을 함께 해보자는 것이 이 책의 목표입니다. 어릴 적 하얀 도화지 위에 여러분이 생각했던 미래의 꿈을 그려봤듯, 휴마트 씽킹을 통해 4차 혁명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함께 그려봤으면 합니다.
저자 l 윤석만
저자 윤석만은 중앙일보 기자인 저자는 국회·청와대·교육부 등 다양한 출입처를 거쳤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의 입법 초기 단계부터 국회와 긴밀히 협업했으며, 정부가 2016년 발표한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안 연구에서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수상 기록으로는 한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한국 기자상(2011년),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청소년 육성 대상(2015년)이 있다.
[연재 목차 및 일정]
01. 왜 휴마트인가?
02. 선진국은 어떻게 인성교육을 할까?
03. 캡틴 아메리카는 어떻게 어벤저스의 리더가 됐나?
04. 민주주의가 낳은 괴물, 히틀러
05. 질문을 통해 답을 찾는 소통가, 세종
06. 전 세계에 회자되는 유명 인사의 상당수는 유대인이다?
07. 유대인의 독특한 교육 방식?
08. 상위 1%의 비법, 하브루타?
09. 아이 하나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10. 공동체를 중시하는 협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