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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20대, 예정된 길에서 벗어나다.

<CEO의 이력서>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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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한 손에는 플로리다대 경영학과 졸업장, 다른 한 손에는 사무실 용품 회사 합격증을 들고 그녀는 두 번째 결정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소비재회사에서 세일즈를 하는 일을 하고자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결국 사무실 총무사원들에게 딕터폰(대화 녹음기), 복사기, 종이 등을 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때 경험으로 그녀는 석사학위 과정이라는 제대로 된 길에 들어서고 나중에 소비재회사로 가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적 자아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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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reepik.com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고객들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팔고 있는 제품도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그녀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돈과 경험이 필요했지만 다른 일을 찾아 나섰다. 그녀는 “어떤 것에 열정이 없으면 다른 것을 해야 한다고 결정했어요”라고 말했다. 캐머런의 소비자 제품에 대한 열정은 세 가지로 나뉜다고 그녀는 말했다. “화장품, 술, 그리고 담배”다.

“그 세 분야 중 하나로 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화장품, 술, 담배회사에 전화해 제품을 배급할 사람이 필요한지 물어봤지요.”

스물두 살의 여성이 1981년에 소비재회사에 뜬금없이 전화해 제품을 파는 데 자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효과가 있었다. 미국의 선두 담배회사 중 하나인 ‘브라운앤윌리엄슨(Brown & Williamson)’이 관심을 보였다. 그 회사가 새로 출시한 바클레이 담배를 그녀가 사는 곳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고 말한 다음이었다. 캐머런은 자신이 있었다.

“제가 흡연자예요. 쇼핑하는데 그 담배를 찾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정작 전략이 먹혀들어가자 놀란 건 그녀 자신이었다. 영업 담당 자리를 얻었다. 그때 일로 모험은 걸어보는 것이 옳다는 것을 배웠다. 그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합니다”라고 결론지었다. 그녀는 꿈의 직업을 얻으려면 “그 일에 열정적이어야 하고 투지가 있어야 하며,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캐머런은 브라운앤윌리엄슨 켄터키 본부에서 일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영업사원으로 10여 개의 소매점을 관리했다. 1년이 지나자 다른 영업사원들을 교육시키는 트레이너가 되었고, 얼마 안 있어 지역 세일즈 매니저가 되었다. 몇 년 후 캐머런은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MBA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체크 박스에 표시를 하는 것이었어요.” 캐머론은 말했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인 소비자 마케팅으로 옮겨가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었죠.”

그녀는 켄터키에 살고 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일을 계속하고 싶었기 때문에, 하버드, 와튼, 컬럼비아는 선택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결국 그녀는 “종이 한 장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켄터키 주 루이스빌에 있는 벨라민대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그녀는 1984년 중역 MBA를 따냈다.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서른 살이 됐을 때 그녀는 브랜드 매니저로 승진했다. 그때까지 그 자리까지 오른 사람 중 가장 젊은 나이 중 하나였고 몇 안 되는 여성이기도 했다. 그녀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언젠가 회사의 마케팅 총책임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마케팅 서열구조를 보면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소녀였을 때 그녀가 가졌던 꿈인 경제적으로 독립해 어머니 같은 비서가 되는 것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겁을 먹고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고 그녀는 기대를 하고 위를 올려다볼 수 있었다.

MBA를 선택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기는 전략이 될 수 있을까? 최고의 대학을 다닌다면 MBA만이 가치가 있는 일일까? 온라인 교육이 코세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점점 더 확산돼 학생들이 실제로 대학 캠퍼스에서 공부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최고에 대학을 다닐 수 있게 되면서 이 주제에 대한 토론이 지난 몇 년 동안 활성화됐다. 그 결과, MBA 과정을 제공하는 학교들이 경쟁이 심해지고 순위가 낮은 MBA 과정의 투자 대비 이익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MBA의 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상태다. 캐머런도 MBA의 가치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

“제 충고는 이것입니다.” 그녀는 말했다. “‘최고의 대학에 갈 수 없다면 가서 종이 한 장을 얻어오라’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억대 연봉을 보장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진전을 계속하려면, 풀타임 MBA가 필요했고 그 과정을 중간에 그만두고 싶지 않으면, 회사가 중역 MBA 과정 학비를 지원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제 경우가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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