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Aug 22. 2017

00. <그건 혐오예요> 연재 예고

<그건 혐오예요>

상처를 덜 주고받기 위해 해야 하는 말

계속 이야기하겠습니다
그 말이 누군가를 아프게 한다고


한국은 혐오 사회다. 혐오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계속 확장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향했던 혐오가 세월호 유가족 등 여느 사람들에게까지 확장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아직 둔감하다. 혐오를 혐오라고 부르지 않으며 혐오가 생산되는 방식도 문제 삼지 않는다.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관대하고, 심지어 관대하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정부 또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혐오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최근 들어 혐오하는 사람들의 적대적 발언과 행동이 급격하게 늘고 과격해지고 있다. 따라서 혐오를 혐오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데서 혐오 끊기는 시작될 수 있다. 그래야 문제로 인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들어간 혐오 입문서

《그건 혐오예요》는 혐오의 주 표적인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소수자를 중심으로 어떤 말과 행동들이 혐오인지 집고, 혐오가 어떤 배경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그 뿌리와 메커니즘도 추적한다. 아울러 혐오를 끊을 방법도 모색한다. 

저자 홍재희는 자신의 아버지 삶을 통해 아버지 세대 가부장을 성찰한 장편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을 만들었고 같은 제목으로 책도 낸 작가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이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 가는 불안정 노동자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사회적 약자다. 《그건 혐오예요》는 사회적 약자로서 저자 자신이 겪은 일들을 토대로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문제에 오래 천착해 온 독립영화 감독 6인을 만나 쓴 책이다. 이 책은 혐오를 이론,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르포에 더 가깝다. 저자가 만난 감독 대부분은 감독이기 전에 각 현장에서 활발하게 발언하고 실천하는 활동가들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문제의식과 감독들의 문제의식이 부딪쳐 혐오 문제에 관해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그건 혐오예요》는 혐오에 관한 기존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책이다.




저자 l 홍재희

저자 홍재희는 이야기꾼으로 살고 싶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단편영화 <먼지>, <암사자(들)>을 제작, 연출했다. 자신의 아버지 삶을 통해 아버지 세대 가부장을 성찰한 장편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을 만들었고, 같은 제목으로 책도 냈다. 여성으로, 주변인으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주류의 바깥에서 스스로 선택한 비주류의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세상의 고정관념에 반기를 드는 아웃사이더로, 소외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예술의 목적은 부조리한 세상을 꿰뚫고 들어가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아내는 것이라 여긴다. 그중 글쓰기는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을 구석구석 비추는 강력한 수단이라 믿는다. 글이든 카메라든 무엇을 매개로 하든 말과 글과 영화가 삶과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곳에 항상 서 있기를 꿈꾼다.




[연재 목차 및 일정]

01. 페미니즘은 실로 남성에게도 이롭다. (08/22)
02. "그건 혐오야" 조목조목 알려 주기 (08/23)
03. "한국인들은 자기들이 백인인 줄 알아요." (08/24)
04. 동성애 싫어한다고 말도 못해?! (08/25)
05. 손쉽게 쓰다 버려지는 '비인간 동물' (08/27)

매거진의 이전글 05. 공동체주택, 계약서 작성 (마지막 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