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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24. 2017

01. 나는 창업가일까?

<창업가의 일>

“이루지 못할 꿈은 없어. 네가 작다고 꿈까지 작지는 않은 거야.”
- 가이 가네, 영화 <터보> 중


누구나 한 번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는 자신만의 창업을 꿈꾼다. 정말 좋아하는 것이 생겼을 때, 불편한 것을 더 편하게 만들고 싶을 때, 또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있을 때 당장이라도 창업을 해서 그 일에 몰두하고 싶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단지 큰 돈을 벌고 싶어서 창업하고 싶다면 이 책이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테니 당장 덮고 돈 벌러 나가시면 되겠다.)

하지만 정작 창업을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지금 다니던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당장 월급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살지, 부모님이나 애인에게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내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통할지, 여러 가지 걱정들에 가로막혀 결국 머릿속 생각으로만 끝나기 마련이다. 그러고는 나중에 신문이나 광고에서 비슷한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람을 보았을 때, ‘아! 저거 내가 먼저 생각한 건데!’라며 아쉬운 소리만 한다.

나는 왜 창업을 하기 힘들까? 내가 창업하면 성공할까?

다행히도 내가 창업가로서 가능성이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아래 질문에 답해보자. ‘그렇다’이면 1점, ‘아니다’이면 0점이다.


창업가 자질평가(Entrepreneurship Quantification)

1. 나는 사업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
2. 나는 월급을 못 받아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3. 내가 그동안 모은 저축을 모두 사업자금으로 쓸 용의가 있다.
4. 나는 늘 하던 일보다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즐겁다.
5. 나는 계획하는 것보다 실행하는 게 좋다.
6. 나와 함께 창업할 친구나 동료가 한 명 이상 있다.
7. 나는 학교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그리 좌절하지 않는다.
8. 나는 남들에게 무시당해도 별로 실망하지 않는다.
9. 나는 다른 사람들을 잘 관찰하고 의미를 찾는 편이다.
10. 나는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편이다.

자, 위 항목들에 답변했다면 점수를 합산해서 다음 결과를 보자.

9점 이상 : 지금 당장 창업하세요!
당신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당장의 안정적인 삶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다. 리스크를 즐기며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조언을 귀담아들으며, 현재 가진 자원만으로도 바로 창업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다. 아이디어와 팀이 있다면 지금 당장 창업하기를 바란다.


5~8점 : 창업동아리, 사내벤처, 또는 다른 스타트업에서 먼저 경험해보고 시작해도 늦지 않을 듯
창업에 관심이 많고, 이미 많은 것을 공부한 사람이다. 다만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맹신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주변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통해 좀 더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리스크가 불안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혼자 다 짊어지고 어렵게 가기보다는 주변의 뛰어난 창업가와 함께하거나 사내벤처나 스타트업의 초기 직원으로 시작해보길 권한다.


5점 미만 : 창업은 다음 생에
아쉽지만 스스로 창업하는 것보다는 회사에 취직하거나, 학교에 가거나 혹은 공무원이 더 적성에 맞겠다. 스타트업은 다음 생에하는 걸로.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창업가정신은 당신이 무슨 일을 하건 모든 일에 적용될 수 있고, 굉장히 중요하다. 대기업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고, 다음 세대를 가르치거나 나라의 일을 하는 것도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다만, 과거를 답습하거나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항상 ‘창업가정신’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지금 하는 일을 10배 더 개선한다면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의사, 교수, 운동선수, 공무원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창업가정신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낸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평가는 객관적인 근거가 있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하지만, 이제부터 내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들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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