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일>
“내 두뇌는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 문제를 갖다 줘! 일을 달라고!”
- 셜록 홈즈
2011년, 게임을 출시하고 몇 달 지나지 않은 어느 금요일 오후, 우리 팀은 중요한 업데이트를 하고 오랜만에 전사 워크숍을 떠났다. 강원도 어딘가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즐겁게 술 한 잔 하고 있을 무렵, 개발팀 누군가가 갑자기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떨면서 말했다. “저… 게임서버가 다운되었는데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술잔을 내려놓았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현황 파악과 대응책에 대해 잠시 토의하다가 결국 팀 전원 사무실 복귀를 결정하고 모두 차를 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다행히 몇 시간 만에 서버를 복구하고 재가동했지만, 이 일 이후로 업데이트는 무조건 주중에 하는 것으로 정책을 바꿨다.
이 결정은 생각보다 매우 효과가 좋았는데, 우선 팀원들이 주말을 마음 편히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일정에 밀려서 무리하게 금요일에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
월요일도 중요한 결정을 하기에는 좋지 않다. 지난 주말까지 한 일에 대해 정보가 충분히 업데이트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현재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고 최종점검하고 일할 시간이 필요하다. 월요일에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누군가 일요일에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월요일은 최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그 주에 완료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집중하는 편이 좋다.
뭔가 중요한 일은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에 해야 한다. 그래야 미리 준비할 시간도 확보할 수 있고, 일이 잘못되었을 때 복구할 시간이 확보된다. 보도자료도 월요일이나 금요일에는 배포하지 않는다. 화요일이나 수요일이 가장 좋은데, 그래야 보도 이후에 대응할 시간이 충분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