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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01. 2016

00. 불꽃처럼 살다 간 천경자를 만나다.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

한을 예술로 승화시킨 영혼의 화가,
불꽃처럼 살다간 천경자의 전설 같은 삶과 예술세계
폭풍의 언덕처럼 휘몰아친 삶의 시련 속에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고독과 한을 예술로 승화시킨 천형의 예술가, 천경자.
그녀에게 고난과 슬픔은 영혼의 불꽃을 태우는 땔감에 불과했다.
20세기 미술계 최대의 스캔들, <미인도>의 진실도 만나보자.


천경자의 전설 같은 생애와 예술세계
     
불행한 결혼생활로 인한 두 남자와의 갈등과 여동생의 죽음, 집안의 몰락으로 처절한 가난을 감내했던 천경자. 이 책은 불행한 시대 속에서 역경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친 화가 천경자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루고 있다. 50여 점의 주요 작품과 풍부한 자료사진, 흥미 있는 일화와 절절한 사연들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그림의 탄생배경을 저절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 천경자의 감동적인 예술혼과 미의식을 접하고 나면 오늘날 삭막한 사회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자신의 꿈을 자각하고, 현실의 고난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프리다 칼로 못지않은 한국의 화가, 천경자의 한의 미학 

천경자는 생전에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작가였지만, 그녀의 인기는 오직 국내에만 한정되어 있었다. 저자는 삶의 역경을 치열한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천경자의 감동적인 예술세계가 알려진다면,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 이상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천경자의 인생노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슬픔과 한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지, 또 그러한 천경자 특유의 작품세계가 샤갈이나 고갱, 루소, 혹은 프리다 칼로 같은 예술가들과 어떤 면에서 유사하고 차이 나는지를 미학적으로 다루었다. 그럼으로써 <미인도>에 묻힌 천경자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고, 서양 작가들과 다른 천경자의 한의 미학을 설파한다. 최근 『한국의 미학-서양, 중국, 일본과의 다름을 논하다』로 주목받은 저자는 천경자를 자신의 실존과 낭만을 공존시켜 생명 내부의 갈등을 해소한 ‘실존적 낭만주의자’로 규정하고, 이는 굿이나 판소리에서 나타나는 한국인 특유의 한과 신명의 미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기의 스캔들, <미인도>의 진실
     
천경자의 굴곡진 인생에서 가장 큰 고통과 시련을 안겨주었던 <미인도> 사건은 20세기 한국 미술계의 최대 스캔들로 기억된다. 처음 문제가 불거진 1991년으로부터 25년이나 지났지만 <미인도>에 대한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1995년 호암미술관에서 천경자 회고전을 기획하고, 한때 화랑협회 감정위원을 지낸 바 있는 저자는 실증적 자료를 통해 <미인도>의 왜곡된 소문과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고, 미학적 분석을 통해 <미인도>의 진실에 다가서고 있다. 또한 권위적 주장을 삼가하고 학술적 논의를 통해 천경자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만이 죽어서도 잊지 못할 <미인도> 사건에 대한 천경자의 한을 승화시켜주는 길이라는 것이다. 



지은이 ㅣ 최광진 閒啞 崔光振(1962~ )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을 전공하고 「현대미술 비평에 있어서 자율성과 재현의 문제」로 1호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호암미술관(현 삼성미술관 리움)의 큐레이터로 근무하며 《천경자 전》(1995), 《청전 이상범 전》(1997), 《소정 변관식 전》(1999) 등 한국 대가들의 전시회를 연이어 기획했다. 한때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을 지냈고, 2004년부터 理美知연구소를 통해 기호학, 포스트모더니즘, 동서비교미학, 한국미학, 창작론 등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시대정신과 예술의 길을 모색하는 강좌를 해오고 있다. 2015년에는 서울시 예술연구서적 발간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한국의 미학-서양, 중국, 일본과의 다름을 논하다』를 펴냈고, 그 밖의 저서로 『부드러운 욕망』, 『현대미술의 전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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