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은퇴 기술>
퇴직 이후의 생애 재설계를 하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재무 설계를 통해 생애 재무 목표를 수립하고, 자산과 부채를 파악하고, 수입과 지출 분석을 통해 자신의 재무 상태를 진단하고,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합리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며 살아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퇴직 또는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재무 상태에 대한 재점검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
‘생애 재설계’란 은퇴 이후의 인생에 대한 준비와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하는 것으로, 재무 설계를 경험하지 못한 중장년층이 생애 재설계마저 하지 않은 채 백세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지도도 나침반도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퇴직 이후의 생애 재설계는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각종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한정된 자원으로 좀 더 나은 생애 재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 제도를 활용하고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요건을 갖춰서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 상실 신고를 해야 하고, 고용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실업급여 수급자 교육을 이수하고 실업급여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건강보험 임의계속가입제도 역시 당사자가 직접 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 또한 관련 제도를 제대로 알아야 자신의 처지나 상황에 맞는 수령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보장제도는 크게 사회보험, 공공부조, 사회서비스로 나뉘어 시행되고 있다. 사회보험은 보험료를 부담할 능력이 있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산업재해, 노령, 실업 등에 따른 미래 사회의 불안을 보험이라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제도이다.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 고용보험, 장기요양보험 등 5대 보험이 여기에 속한다. 공공부조는 생활 무능력자의 최저 생활 보장을 목적으로 하며 국가가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의료급여가 대표적이다. 끝으로 사회서비스란 기존의 사회복지서비스를 대체한 것으로, 국민의 인간다운 생활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존의 사회복지서비스가 수급자 등 빈곤 계층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사회서비스는 서민과 중산층까지로 대상을 확대했다.
돈(재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예로부터 우리 사회는 알게 모르게 돈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해왔다. 어른들은 애들이 너무 어려서부터 돈을 알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구입해야 하는 물건이 있으면 부모가 사서 건네주었다. 또한 집안 사정이 어렵더라도 이를 자녀에게 굳이 말하려 하지 않았다. 가계를 꾸려나가는 것은 오로지 부모의 몫이라 생각했고, 행여나 가난 탓에 자식들이 기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배우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직장 생활을 하며 돈을 벌어도 여전히 돈에 대해 모른다. 결혼한 후에는 부부지간에도 돈과 관련된 대화는 기피하려 한다. 갈등을 초래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급여 생활자들 중 절반 가까이가 맞벌이한다. 그런데 이들 중에는 배우자의 소득이 얼마인지 전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남편은 ‘안살림은 아내가 하니 알아서 저축은 좀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아내는 ‘남편이 그래도 가장이니 알아서 노후 준비는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가 소득이 있을 때는 잠재되어 있던 문제들이 어느 한쪽의 소득이 단절되는 상황을 맞으면 연쇄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중년이 되면 나이가 들어도 고집만 세질 뿐 돈에 대한 지식이 저절로 생겨나진 않는다. 중장년층이 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은 경기지표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부동산, 주식투자 노하우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돈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현명한 소비 지출과 합리적인 저축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미래 설계를 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그 힘을 기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보유 자산과 부채를 파악해서 가계 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현재의 수지구조를 분석하고 미래에 일어날 수지구조의 변화를 예측해서 현금흐름표를 작성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절제하며 돈을 다스리는 힘을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