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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25. 2017

07. 죽은 발표도 살리는 스토리텔링

<비즈니스의 모든 순간은 스피치다>


회사와 사업을 각인시키고 싶다면 반드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야 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브랜드 스토리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토리텔링이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생생한 이야기나 경험담에 버무리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에는 생명력이 있다. 스토리가 없는 메시지는 추상적이고 지루한 교훈처럼 느껴진다.


기억에 남는 발표가 있다. 축산 유통 스타트업을 시작한 청년의 사업 발표였다.

“초신선 돼지고기 On-Demand 판매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정육각’입니다. 저희는 소비자의 입맛과 구매 욕구에 맞는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제공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실 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잡아서 먹었던 돼지고기와 도시에서 사먹는 돼지고기의 맛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돼지고기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서울과 제주의 소문난 돼지고기 맛집은 거의 다 가 봤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릴 적 외가에서 먹었던 갓 도축한 돼지고기 맛은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유학 전 정말 맛있는 돼지고기를 실컷 먹어보자며 도축장을 찾아갔죠. 문제는 도축 날짜였습니다. 돼지고기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육즙이 없어지고 6일이 지나면 맛이 확 떨어지는데,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도축한 후 7~45일 동안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도축한지 1~4일 된 초신선 암퇘지만 판매합니다.”

‘정육각’의 김재연 대표는 돼지고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발표했다. 돼지고기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져 그가 판매하는 신선한 돼지고기를 한번 먹어보고 싶어졌다.

이러한 스토리가 없었다면 선뜻 낯선 축산 유통 분야에 투자를 결심하거나, 온라인으로 돼지고기를 주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정육각’은 벤처캐피탈에서 거액의 투자를 받아 대전에 공장을 세웠고, 자사 온라인몰에 입점하라는 대기업의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사업이든 창업자의 고민과 역경, 추억이 깃들어 있다. 그 사연을 발표에 잘 녹여보자. 스토리는 가치를 변화시킨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있었던 우여곡절 등, 전하고 싶은 이야기 하나를 선택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보자. 그렇다고 모든 이야기를 구구절절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이다. 주어진 시간이 5분이라면 스토리텔링 시간은 1분 내외가 적당하다.

고객과 투자자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줄 스토리를 프레젠테이션에 녹여 전해보자. 사업가도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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