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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27. 2017

08. 아침마다 벽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사장님

<운을 읽는 변호사>


인간성을 갈고 닦으면 운이 좋아집니다. 저는 경험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 궁금해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다툼이 적기 때문이지요. 다툼이나 분쟁은 불행의 근원입니다. 원한이 남아서 인간관계가 망가지거든요. 운이란 사람이 옮겨다주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손상되면 운도 달아납니다. 그러므로 다툼이 적으면 인간관계가 좋아지고 운도 좋아지지요. 실제 사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주택 판매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회사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상담을 하러 왔습니다. 저는 관련 사실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사장과 직접 담판을 지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출근하자마자 곧장 사장실로 쳐들어갔는데, 그때 그가 본 것은 사장이 벽을 향해서 깊숙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벽 쪽을 살펴보니 거기에는 놀랍게도 사진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사장은 그가 들어온 것을 눈치채고는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사장의 질문에 대답하지는 않고 “이 엄청난 사진은 뭔가요? 왜 사장님은 사진에 인사하고 계셨습니까” 하고 자신도 모르게 엉뚱한 질문을 했습니다.

“아, 사원들 사진이야. 아침에 회사에 오면 꼭 이렇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지. ‘여러분 덕분에 회사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이야. 그리고 퇴근할 때도 인사를 한다네. ‘오늘 하루도 무사히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면서…….” 사장은 조금 쑥스러운 듯이 말했습니다.

제 의뢰인은 불만을 호소할 작정으로 사장을 찾아갔지만, 그말을 듣고는 맥이 빠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방을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장의 말을 반신반의했기에 비서에게 “매일 저렇게 사장님이 직원들 사진에다가 인사를 하나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비서는 그렇다면서 또 다른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사장님은 모든 사원의 일을 정말로 잘 알고 계세요. 부모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자녀는 어떻게 지내는지, 항상 신경 쓰고 계세요. 그리고 사원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상담을 하세요. 얼마 전에도 사원의 가족이 교통사고가 나서 사장님이 바로 병원으로 병문안을 다녀오셨어요. 입원비가 부족해서 곤란한 상황이면 돈을 융통해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직접 문병을 가지 못할 때는 저희를 대신 보내기도 해요. 사원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으면 꼭 자신에게 이야기하라고 당부하시면서요. 사장님은 항상 사원들을 생각하고 계세요.”

그 사실을 알고 나서 그의 불만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회사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재판에 호소하려고까지 생각했었는데 그럴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지요. 사장의 인간성이 사원의 분노를 잠재운 것입니다. 만약 사장의 인간성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 사원은 회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부당함을 호소하며 재판을 벌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회사의 이미지가 손상될 뿐 아니라, 자신의 업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겠지요.

사장은 자신의 인간성이 재판이 벌어질 사태를 방지한 것을 알지 못합니다. 이처럼 경영자의 성품은 기업의 운을 틀림없이 좌우합니다. 경영자만이 아닙니다. 어떤 직업이든 인간성은 운의 좋고 나쁨과 이어집니다. 부디 이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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