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Jul 07. 2016

10. 자신에게 진실해야 행복하다. (마지막 회)

자신과의 진실한 관계에서 출발하라

톰은 아버지를 따라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부인과 어린 두 딸, 그리고 대학에 다니는 양아들 모두 톰의 높은 수입에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의 인생을 가득 채운 것은 ‘자신이 보험 판매원으로서 일을 잘하는 것은 일이 적성에 맞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자기기만이었습니다.


결국, 톰은 50세가 되기 직전에 부인에게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인은 농담이라고 생각했지만, 톰은 정말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생계를 꾸리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타고난 요리사였던 톰은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진실은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이 그의 천직이었다는 것입니다. 자기평가는 모든 기술을 가장 오랫동안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인간관계, 건강, 경력은 모두 자신에게 진실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 행복에 필수적입니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한 여성은 남편의 부정과 이혼, 내연녀와의 남편의 결혼 그리고 남편이 100만 달러가 넘는 보증 서류에 자신의 사인을 도용한 일 등으로 큰 괴로움에 시달렸습니다. 이 여성은 남편이 부정을 저지르는데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이혼 후에도 남편과의 이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여성은 자기평가에 실패에 고통을 겪은 경우입니다.

냉정한 자기평가를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한 논리적인 질문을 던지거나, 장단점을 적어보는 것과 같은 방법보다는 신체적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체적 경험은 특정한 사람, 장소, 사물, 사건에 대한 자신의 더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신체 감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인데요.
다른 사람 옆에 가만히 앉아서 이 사람에게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의를 집중해보세요. 안전하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지, 긴장되고 흥분되는지, 혹은 불안한지를 느껴봄으로써 이 사람을 내가 신뢰할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아보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알고 난 후, 그 사람과 거리를 두고 앉아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시 말해, 그 사람과 가까이 앉아있었을 때 느낀 솔직한 반응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고관절 통증을 겪던 한 여성이 자신의 통증이 허리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치료 요법에도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심신을 쇠약하게 만드는 이런 만성적 증상 때문에 다리를 쓰는 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현재 디자이너로 일하는 그녀는 전직 운동선수로, 사람들은 그녀가 예전에 운동을 너무 해서 몸이 망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통증으로 고생하던 중, 뉴욕의과대학의 임상재활의학과 교수인 존 사노의 「통증 혁명⌟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노 교수는 긴장에 대한 사람의 반응이 그녀처럼 실질적이고 신체적인 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통증의 다른 요인을 고민했고, 자신의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 업무 마감일과 업무 요구사항에 가장 심하게 시달렸던 때와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그녀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무엇이 나를 만성적으로 긴장하거나, 화나게 하는 것일까?” “통증을 이겨내려고 더 열심히 노력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질문과 그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디자이너로서 끊임없이 받던 커다란 압박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녀는 만성적인 병과 스트레스의 연관성을 알고 있는 의료인에게 물리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몇 번의 치료 후에는 비교적 쉽게 계단을 오르고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일상적인 일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진실은 그녀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었는데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진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 작은 신체적 문제를 악화시키고 새로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런 문제는 그녀의 움직임, 건강, 삶을 즐기는 마음에 제약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속이는 일을 그만두자 몸이 회복된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며 인생을 보낼 것인지 명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잘하고, 그 일이 만족스럽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자신의 감정이 인간관계의 진실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듯, 경력의 진실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일 중에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감정적으로 활력을 주는지 자문할 필요도 있습니다. 

의학전문 기자인 캣 맥고원은 자기기만에 특별히 더 취약한 특정 성격 유형은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기만에 쉽게 빠질 수 있으며, 불안감에 시달릴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강점뿐만 아니라 결점도 인정함으로써 ‘지나친 자기기만’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모순을 인정함으로써 의혹이나 공포와 같이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견뎌 내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자기 부인과 직장 동료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상세히 기록된 이메일을 읽어 봤는데도, ‘그녀는 나를 두고 바람을 피우지 않아.’라는 생각이 진실이라고 놔둔다면 어떤가요? 이는 그런 생각이 사실이길 바라기 때문에 그것이 실제 사실인 것처럼 취급되는 경우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방식의 자기기만은 유용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해고당할 위험이나 의학적 증상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인생에서 성취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진실, 그리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싶은지 깨닫는 데 약간의 자기기만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 생각, 또는 아직 사실이 아닌 생각이 의식 안에서 진실의 모습을 하도록 놓아두는 것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의미죠. 

여기에 7점 척도로 대답할 수 있는 다섯 개의 질문이 있습니다. ‘전혀 아니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답할 수 있는데요. 한 번 대답해보시겠습니까? 부모님 중 한 분에게 증오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자신의 성적인 능력을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자신의 배변 활동을 즐겨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살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실험의 근본적인 주장은 ‘질문에 부정적으로 대답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하거나, 이런 감정을 느껴 봤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최신 연구에서는 현실에서의 특정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비즈니스에서도, 팀으로 일할 때도 더 나은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런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매우 현실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즉 약간의 자기기만에 빠진 사람보다 더 우울한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남에게 안겨준 고통에 대해 솔직하고, 자신의 결점에 대해 현실적이며, 세상이 혹독하고 잔인하다는 사실을 직시합니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들은 진실하다는 측면에서는 올바르지만, 우리는 누구나 자기기만에 취약하며, 때로는 현실에 대처하는 방법의 하나로 사실보다 더 나은 이야기를 자신에게 들려주기도 합니다. 감정의 지배를 더 많이 받는 우리에게 약간의 자기기만은 좋은 약이 되기도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01. 삶과 죽음은 마주보며 존재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