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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09. 2017

04. 지금 바쁘면 평생 바쁘다.

<내가 나로 살아갈 자유>



젊어서 너무 바쁘게 살지 마세요.
젊음을 너무 허겁지겁 보내지 마세요.
분주히 사는 것이 능사는 아니거든요.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말을 달리다가도 이따금 멈춘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달려온 길을 한참 바라본다고 하잖아요.
자신의 영혼이 미처 따라오지 못할까 봐 기다리느라 말이지요.

무조건 앞만 보고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쉬지 않고 달려야만 잘 가는 것도 아닙니다.
젊다고 해서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젊다고 무조건 내지르는 것은 무모한 행동일지 모릅니다.

앞이 잘 안 보일 때는 잠시 멈추세요.
심호흡도 하고 신발 끈도 풀어놓으세요.
가만히 누워서 하늘도 한번 바라보고요.


가끔씩 멈춰야 달려온 길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가고자 하는 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이 나를 잘 따라오고 있는지 챙길 수도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멈춘다는 것이
어쩌면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이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습니다.
정말 큰일은 멈추지 않을 때 일어난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말이지요.

“3년의 시간을 바쁘다고 생각하면 30년이 바쁘다!”
어느 날 술자리에 동석했던 40대 제자가
함께 있던 20대 후배들에게 던진 말입니다.
그는 이제 제자가 아니라 제 친구이자 스승과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더 많이 배우거든요.

참 멋진 말입니다.
젊어서 3년을 바쁘게만 살다간
30년을 바쁘게 산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통찰력 깊은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쉬는 것도 능력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쉬라고 해도 불안해서 못 쉽니다.
남들에게 뒤처질까 봐 무작정 달려가야만 합니다.
실은 오래 달릴 지구력도 없으면서 말이지요.

그러니 필요할 때는 쉬십시오.
마음의 짐 훌훌 벗어놓고 여행도 떠나십시오.
그러면서 방향도 점검하고 전열도 정비하십시오.

그래도 아무 탈 없습니다.
아직 시간도 충분합니다.
결국 차분함과 침착함이 초조함과 조급함을 이깁니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지 남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믿고 내 페이스대로 행동하십시오.
나를 못 믿겠거든 믿을 수 있게 자신에게 투자하십시오.

그때까지 필요하다면 3년을 투자하십시오.
그 3년이 아까워서 대책 없이 바쁘게만 살다간
이후 30년을 허둥대며 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위해 투자하지 않는 사람에게
미래는 늘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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