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펀드,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파란만장 부부 재테크>
펀드는 어려운가요?
많은 사람이 펀드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펀드 투자가 경기, 금리,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를 조금 했다고 해서 큰돈을 벌겠다고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처음 펀드에 입문할 때는 나에게 부담되지 않는 정도의 금액을 여러 종류의 펀드에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일단 펀드의 종류를 알아보자. 가장 먼저 주식형 펀드가 있다. 주식형 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인 자금(설정액)의 최소 60%이상을 주식 혹은 주식에 관련된 파생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60%라는 수치는 그만큼 변동성이 높다는 의미로, 위험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면에 손실이 날 가능성도 있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며, 손실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자 한다면 목돈으로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만큼을 여러 번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백만 원을 투자하려고 한다면 선택된 종목에 한 번에 백만 원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 십만 원씩 10번 또는 20만 원씩 5번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은 조금 낮아질 수 있지만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를 평균매입단가인하(Dollar Cost Averaging Effect)라고 한다.
다음으로 채권형 펀드가 있다. 채권형 펀드는 전체 설정액의 최소 60% 이상을 채권 혹은 채권 관련 파생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에는 일체 투자하지 않는다.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어울리는 상품이다. 안정적인 만큼 수익률은 높지 않다. 가끔 채권형 펀드는 원금 손실이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비교적 손해 볼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지 무조건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투자 시 체크 포인트는 채권 수익률은 금리와는 반대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처럼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 부담스러운가? 그렇다면 주식혼합형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처럼 한 분야에 편입된 비중이 최대 50%까지 가능하고 나머지는 분산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이 밖에도 배당주 펀드, 가치주 펀드, 인덱스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펀드의 가장 확실한 장점은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확실한 투자처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위험 부담도 따른다. 하지만 무리해서 공격적으로만 하지 않으면 가정 경제의 지원군이 될 수 있다. 혹시 ‘원금 손실’이라는 말만으로 펀드에 대한 관심을 접은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도 좋다.
시간도 없고 큰돈도 없는 사람은 적립식 펀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 펀드는 정기 적금처럼 일정 시기마다 일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목돈 없이도 투자가 가능하며 한꺼번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다른 상품에 비해 투자 위험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또 전문 지식이 없어도 적은 금액으로도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 국내 펀드의 경우 투자 이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다.
적립식 펀드는 투자 기간이 짧을수록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그래서 투자 기간을 3년 이상으로 생각하고 시작할 것을 권한다. 3년간 투자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규모의 금액이 좋다. 원금 손실 위험에도 적립식 펀드를 권하는 이유는 오래 기다린 만큼 은행의 예·적금보다 큰 수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펀드 투자에 있어서 금액이 크면 지속하기 어렵고 금액이 적으면 수익률이 낮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재무 목표에 맞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4년 후에 차를 바꿀 생각으로 자금 1천5백만 원을 목표로 삼는다면 월 25~30만 원 정도를 투자한다. 생각보다 수익이 낮지만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수익률까지 높으면 금상첨화이다.
펀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 상품은 환매시기의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 수익률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기간만 채우면 이자를 주는 적금과 다르게 펀드는 수익률 기준을 가지고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내가 정해 놓은 수익률 기준에 도달하면 환매하여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어떤 펀드에 어떤 방법으로 투자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자.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성공적인 펀드 투자의 첫걸음이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투자 성향에 맞고, 건전하게 혹은 안정적 수익을 내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