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멍하게 사는 즐거움

<고양이처럼 살아보기>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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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냥이 명상법

멍한 상태에서 고양이를 깨어나게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녀석들의 발톱 공격을 당해낼 용기가 없다면 말이다. 녀석들은 눈 깜빡할 사이에 사색에 빠져든다.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개의치 않을 수 있는 그 특별한 능력 덕분이다. 그렇다고 속아 넘어가진 마시길. 고양이들은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 알고 있고 만약 어떤 일이 벌어지면 재빨리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마치 속임수에 능한 닌자처럼 아주 냉정한 모습으로 탁자 위에서 뛰어 내려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응할 것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사람도 고양이처럼 그런 놀라운 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긴 고양이를 오랫동안 관찰해보면 한 물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치 사냥꾼처럼 언제든지 공격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는 자기 주변의 환경을 정확히 꿰고 있다는 뜻이다.

새나 파리의 움직임을 뒤쫓든, 창틀의 벗겨진 페인트를 관찰하든, 고양이들은 게슴츠레 뜬 눈을 고정한 채 언제나 똑같이 진중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우리도 고양이처럼 눈동자를 모으고 연습해볼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하던 일을 멈추고 모든 것을 달관한 태도가 따라주어야 한다. 그것이 고양이를 두고 수행자 같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의식은 졸고 있을지 몰라도 무의식은 저 멀리의 세상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명상이라고 부른다. 정신건강과 행복, 마음의 평화를 북돋아주기 위해 흔히들 이용하는 매우 효과적인 심리학적 방법이다. 고양이들은 태곳적부터 이 태도를 줄곧 견지해왔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고양이를 그토록 경외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들은 이렇게 마음의 평화를 보듬을 줄 아는 고양이의 신성한 능력을 알아보았고, 요 보잘것없어 보이는 고양이들을 신과 같은 위치로 격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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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게 사는 즐거움

매우 긴장한 상태를 의미하는 ‘catatonic’에 ‘cat’이란 말이 들어가 있다는 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사실 우리의 영리한 고양이 친구들은 ‘느긋하게 쉼’과 ‘주의 집중하기’ 사이에서 무척이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데 말이다. 이건 아무리 경험이 많은 수행자라 해도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순간을 살면서 바로 지금 내가 있는 곳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는 삶을 누가 이토록 무시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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