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왜 우리는 결심중독에 빠지고 마는 걸까?

<결심중독>

by 더굿북

영국의 심리학자인 하트퍼드셔 대학교의 리처드 와이즈먼(Richard Wiseman) 교수는 2007년 영국인 3000명을 대상으로 새해 결심을 얼마나 지키는지 실험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 중 실험 전 조사에서 새해 결심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 사람은 52%였다. 와이즈먼은 이들을 몇 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별로 일정한 조건에 따라 새해 결심을 지킬 것을 요청했다. 1년 뒤 확인해보니 그중 12%만이 자신의 새해 결심을 지켰다. 와이즈먼 교수의 실험에 의하면 남자의 경우, 결심을 이루기 위해 세부 목표를 정하라는 조언을 따른 사람의 성공 확률이 더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친구나 가족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공표한 경우 성공 확률이 더 높았다고 한다. 그래 봤자 성공률이 12%였으니,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은 동서양에 차이가 없는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결심을 한다. 충동적으로 결심하는 데다 이유도 거창하지 않다. 결심한 대로 하려면 하고 싶은 것을 참고,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결심을 반복하는 심리적인 배경은 뭘까?

첫째, 초조하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일단 결심하지 않으면 실행하기도 어렵고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현재를 즐기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걱정 때문에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런 초조와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패가 바로 결심이다.

둘째, 사회심리적인 비교 심리다.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려면 사회생물학적인 생존을 위해서라도 남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람들은 비교 심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셋째, 남들을 무조건 따라 하는 동조 심리가 작용한다. 남을 따라 하고 추종하는 심리도 결심을 하는 심리적 배경 가운데 하나다.

결심 후 무언가 뚜렷한 발전이 없을 때 열이면 열 겪게 되는 결론이 바로 자기 합리화다.

"금연해야 오래 산다고? 웃기지 마. 술과 담배는 건강이나 수명과는 상관없는 거라고. 역사가 증명해주지. 중국의 린바오(林彪, 국방장관으로 마오쩌둥을 숭배하고 찬양한 인물)는 술도 안 하고 담배도 안 피웠는데 비행기 사고로 64세에 사망했어. 저우언라이(周恩來, 27년간 중국의 총리를 역임한 정치가, 외교관)는 술은 마셨지만 담배는 안 피웠는데 78세에 사망했지.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은 담배는 피웠지만 술은 안 마셨는데 83세에 사망했어. 그리고 덩샤오핑(鄧小平, 중국 개혁개방 현대화의 선구자, 정치인)은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는데 93세까지나 살았지. 더 기막힌 게 누군지 알아? 장쉐량(張學良, 중국 군인이자 정치가)이란 사람이지. 그 사람은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고 거기다 여자까지 탐닉했는데도 103세까지 살았어. 그런데도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술과 담배를 끊어야겠어?"

이런 식의 자기 합리화는 일종의 방어기제이자, 결심을 달성하지 못하게 하는 덫이다.



지은이 | 최창호

사회심리학 권위자인 최창호 박사는 사람 좋기로 유명하다.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의 웃음기 넘치는 재치는 특히 방송에서 더욱 빛나, TV와 라디오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강연을 포함해 지금까지 약 3000회 이상 출연했다.

27세가 되던 해 대학 강단에 섰으며 1994년 첫 책 '왜?'를 시작으로 '연구실 밖으로 나온 심리학',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는가?' 등을 연이어 출간해 세간에 이름을 떨쳤다.

현재 그는 8살, 6살, 그리고 이제 막 태어난 막내를 둔 세 아이의 듬직한 아빠이자 서울현대전문학교 상담학부 석좌교수, 리빙라이프협회 아카데미 원장, (주)한케이골프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 자살률 DOWN, 행복지수 UP’을 키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4시간 상담방송을 하는 모바일 방송국을 준비 중이다. 또한 ‘리빙(Rebeing, 새로 태어나기) 문화 운동’을 전개하며 자신의 결심을 실천하고 있다.

그 외 삼성,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체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전문 강사로 활약 중이며 기업 인력선발관리프로그램, 온라인 및 모바일 심리진단 서비스 등의 개발자다.

저서로 '마음을 움직이는 77가지 키워드', '창의적인 사람들의 77가지 키워드', '심리를 알면 궁합이 보인다', '그래, 이게바로 나야', '창의적인 리더는 자장면을 먼저 시키지 않는다', '나는 얼마나 자유로운가'와 번역서인 '한 권으로 읽는 프로이트'가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03.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