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배우는 홍차>
찻잎과 뜨거운 물의 비율
홍차를 우릴 때 가장 어려운 점은 1인분을 준비할 때의 찻잎과 물의 양이다. 홍차는 찻잎의 양이 적으면 맛이 안 나기 때문에 보통 찻잎의 양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1인분이면 2티스푼 가득, 2인분이면 3티스푼 가득 넣는다. ‘나를 위해 하나, 찻주전자를 위해 하나’(ONE FOR ME, ONE FOR POT)라는 규칙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물의 양이다. 물의 양에 대한 자세한 지시는 거의 없다. 1인분의 찻잎을 사용할 때, 대부분 홍차 1인분은 찻잔 한 잔으로 생각하여 찻주전자에 물을 부을 때도 겨우 컵 한 잔 반 정도밖에 붓지 않아 우러난 홍차는 매우 떫은 맛이 난다.
지금까지 나온 홍차 해설서나 규칙에도 거의 대부분이 찻잎의 양만 표기되어 있고, 물의 양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하게 표기되어 있을 뿐이다. 홍차를 평가할 때 찻잎은 3g, 뜨거운 물은 150ml가 그 양의 기준이 되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티 테이스팅을 위한 것이다. 즉, 티스푼으로 티를 한 모금 빨아 들이켜면서 홍차의 개성을 살피기 위한 것이지, 보통 마실 때의 양이 아니다.
이로 인해 찻잎을 인원수에 1티스푼을 추가해 넣고, 물을 한 잔 반 분량만 부으면 당연히 떫은맛의 홍차가 우러나 맛이 없다. 따라서 관점을 반대로 바꿔, 1인분의 물을 일정하게 정하고, 여기에 찻잎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홍차 1인분에 뜨거운 물의 적당한 양은 350ml이며, 이 물을 한 찻잔에 80% 정도 채우면 두잔 반 정도가 나온다.(140ml × 2.5잔)
물의 양이 이만큼 필요한 이유는, 찻잎을 보통 크기의 찻주전자에서 우릴 때 최소한 300~400ml의 뜨거운 물을 부어야 비로소 점핑이 제대로 일어나 맛있는 홍차로 우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