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스피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메모해야 한다. 생각은 순식간에 지나가 기 때문이다. 머릿속에는 오만가지의 생각이 뒤엉켜 있다. 진로에 대한 고민, 영화 보고 느낀 점, 친구와 대화했던 내용, 사업 아이디어, 다양한 근심·걱정 등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머릿속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분류하는 행위를 ‘생각정리’라고 한다.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는 혜안을 얻기 위해서는 평소 생각정리를 잘해 둬야 한다.
머릿속에 쓸데없는 생각이 많으면 좋은 생각이 감춰져 아이디어가 잘 감지되지 않는다. 따라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일단 생각을 잘 버려야 한다. 그럼, 버려야 하는 생각은 무엇일까? 부정적인 생각이다. 스트레스가 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한 근심·걱정이다. 이것은 쓸모없는 생각이므로 빨리 버릴수록 좋다. 운동을 하면서 생각을 비울 수도 있고 친구와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
한편 머릿속이 잘 정리되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아이디어를 끄집어 낼 수 있다. 옷장 정리가 잘되어 있으면 원하는 옷을 신속하게 꺼내 입을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로 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이디어를 잡는 사람은 그것을 돈으로 바꿀 수도 있고, 가치로 실현할 수 있으며, 행동에 옮길 수 있다. 아이디어는 글이 되기도 하고 스피치 대본이 되기도 한다.
메모를 해야 하는 이유
생각 중에는 버려야 할 생각도 있지만 남겨야 할 생각도 있다. 생각을 남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정보, 생각이기 때문이다. 발전시켜야 할 아이디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즉시 메모장에 기록해야 한다. 이때 메모와 기록의 차이를 알고 있어야 한다. 메모는 단상·아이디어와 같이 떠오르는 짤막한 생각을 정리한 것이고, 기록은 그 내용을 모아 논리를 구성해서 정리해 놓은 것이다. 그래서 스피치를 잘하려면 메모와 기록 모두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아이디어가 쌓이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의 특성은 휘발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인데 기록을 하면 생각이 쌓이게 된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생각의 조각이 모여서 만들어졌음을 기억하자.
둘째,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문제도 메모를 하면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기록하면 생각을 볼 수 있다. 문제는 단순하다. 머릿속이 복잡한 것뿐이지!
셋째, 스피치 측면에서 보자면 메모는 생각을 다듬어 주는 역할을 한다.
두서없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주고, 명확하지 않은 생각을 명확하게 만들어 준다. 말을 하면서 내용을 정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글로 쓰면 눈으로 보면서 생각을 다듬을 수 있다. 정제된 말은 힘이 있다.
스피치를 위한 목적으로 메모하라.
스피치를 잘하고 싶다면 그냥 메모를 하는 게 아니라 ‘목적이 있는 메모’를 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생각을 메모해 두었어도 목적 없이 메모하면 스피치를 할 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10년 동안 일기를 써왔다. 하지만 일기가 나의 생각을 성장시키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막상 스피치에서 일기에 썼던 내용을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수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메모도 많이 했지만 그때 적었던 생각들을 스피치에 적용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왜 그럴까? 일기쓰기를 위한 일기, 독서를 위한 독서를 했기 때문이다.
문제점을 깨닫고 난 뒤 방법을 바꿔 ‘목적이 있는 메모’를 시작했다. 예를 들어 트렌드에 대한 강의를 한다면 트렌드에 관련된 생각을 메모하고, 트렌드에 대한 주제의 책을 읽으며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메모했다. 목표 달성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한다면 목표 달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과 관련된 내용을 메모했다. 스피치를 위한 목적을 가지고 메모를 하니 빠른 시간 내에 논리적인 스피치 대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평소 메모를 많이 하는 것이 스피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 둔다면 언젠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언젠가’ 도움이 되는 게 문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 스피치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그러기 위해선 메모를 위한 메모가 아니라 스피치를 준비하기 위한 메모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