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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19. 2018

02. 습관은 대를 이어 흐른다?

<습관이 답이다>



우리가 삶에서 얻는 습관의 가장 큰 근원은 부모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많은 습관을 최초의 롤모델인 부모에게서 물려받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지켜보고 좋건 나쁘건 그 행동을 모방한다. 이런 현상은 신경학과 일부 관계가 있다. 우리 뇌에는 ‘거울신경’이라는 것이 있어 아이들이 부모의 행동과 감정을 흉내 내도록 돕는다.
  
아이들이 부모를 흉내 내는 데는 환경의 영향도 있다. 아이들은 늘 부모의 말을 듣고 부모의 행동을 지켜보게 된다. 결국 어떤 습관은 아이들에게 강요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부모가 특정한 행동을 지시하거나 부추길 때도 있다. 미국 브라운대 산하 뉴잉글랜드 아동심리학 센터의 프레스먼 박사가 미국의 5만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아동기에 형성된 습관은 아홉 살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미국 가족 심리치료 요법 저널〉, 2014년).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어린 시절에 생긴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환경, 직장 생활의 멘토, 교육 혹은 역경이라는 배움을 통해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부자들의 습관에 관한 내 연구에서 다룬 사람들 역시 대부분의 습관을 부모에게서 얻었다. 그리고 그 습관은 성인이 되어 부유해지거나 가난해지는 경로에 자기도 모르게 영향을 끼쳤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에게 성공적인 멘토가 되어 좋은 습관을 가르치고 인생에서 성공하도록 도울 수 있다.
  
자녀를 성공한 백만장자로 키운 부모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습관이다. 그들의 자녀가 성공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의 연구에서도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 중 75%는 부모에게서 좋은 습관을 배웠다. 그리고 부모 중 적어도 한쪽이 이들에게 성공하는 습관을 가르쳐줬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워런 버핏: 버핏의 아버지는 주식 거래인이었다. 버핏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치 투자자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의 멘토는 바로 아버지였다.
● 케네디가(家): 조셉 케네디는 매우 성공한 정치인이었으며 아들인 존 F. 케네디, 바비 케네디, 테디 케네디 등에게 멘토 역할을 했다.
● 켄 그리피 주니어: 역사상 최고의 야구선수인 그리피 주니어는 프로 야구선수였던 아버지 켄 그리피(뉴욕 양키즈 소속)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 빌 벨리치크: 벨리치크의 아버지는 해군에서 33년간 미식축구 감독으로 일했다. 그는 세 살 때부터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미식축구 경기를 봤다.
  
우리가 부모에게 습관을 물려받았듯, 우리도 우리 자녀들에게 습관을 물려준다. 심지어 DNA를 통해 습관을 물려줄 수도 있다.

사람의 몸에는 약 100조 개의 세포가 있다. 각각의 세포 안에는 핵이 있고 핵 안에는 유전자가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평균 2400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한다. 일부는 어머니에게서, 일부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이다.
  
습관은 유전자를 살아나게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뇌 사용자 매뉴얼(The Owner's Manual for the Brain)》, 하워드, 2014년). 나쁜 습관은 좋은 유전자를 비활성화하고 나쁜 유전자는 활성화한다. 살면서 어떤 유전자가 활성화되거나 비활성화되는 것을 ‘유전자의 발현’이라고 한다.
  
나쁜 습관은 금전 문제, 실직, 건강 이상 등을 일으키며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즉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코르티솔은 도미노 효과처럼 나쁜 유전자들을 깨워 심장질환, 암, 면역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나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나쁜 습관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과음, 마약, 정크푸드 등이 나쁘다는 건 누구나 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당분을 과다 섭취하고 뇌를 사용하지 않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등이 모두 나쁜 습관이다.
  
반대로 좋은 습관은 나쁜 유전자를 비활성화하고 좋은 유전자를 활성화한다. 좋은 습관은 재정적 독립, 행복, 건강 등의 결과를 불러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독서나 새로운 기술의 습득은 IQ를 높여주는 유전자를 활성화한다. 매일의 유산소운동은 심장질환, 천식, 면역질환 등을 예방하는 유전자들을 활성화한다. 긍정적인 사고와 감정은 뇌의 화학 작용을 변화시키고 유전자 발현을 늘리거나 줄인다.
  
이처럼 습관은 DNA도 바꿀 수 있다. 이는 단지 당신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DNA가 바뀌면 변화된 DNA를 자녀에게도 전달해줄 수 있다. 나의 습관이 내 인생뿐 아니라 내 자녀들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습관은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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