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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정리하지 않는 가족과 어떻게 살아갈까?

<모두 제자리>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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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말할 필요 없다. 가족 중에 여러분 혼자 정리하고 버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고립되고 아무 편도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정리를 못하는 사람과 정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잘 지낼 수가 없다. 가운데에 아주 두꺼운 벽이 가로막혀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여러분은 정리를 하면서 나머지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가족은 여러분의 이러한 노력을 성가시게 생각한다. 여러분에게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결국 다툼이 벌어진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 없다. 해결 방법은 있다.

같은 집에 여럿이 살고 있으면 정리는 단순히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무엇이든 참고 견딜 이유는 없다. 여럿이 살면 규칙이 필요하다. 배우자는 어질러 놓고 여러분은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허심탄회하게 서로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 커플의 관계와 삶이 정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집 안을 어지르는 것이 아이들이라면 여러분과 배우자가 결정해야 한다. 아이가 왕처럼 함부로 군림하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 가정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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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개인 공간

집안에서 각자 질서를 지키려면 제일 좋은 방법이 개인 소지품을 놓을 공간을 따로 갖는 것이다. 공동 공간(거실, 주방)에는 개인 물건을 절대 놓아서는 안 된다. 공동 공간은 중립적인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 배우자도 침실에서 개인 소지품을 놓을 공간이 따로 있어야 하고 아이들도 자기 방에서만 활동하고 자기 물건도 자기 방에 놓도록 해야 한다. 거실은 놀이터가 되어서도 이것저것 수리하는 공간이 되어서도 안 된다. 이러한 규칙으로 커플 사이에 변화가 생긴다. 이를 잘 지키며 사는 커플도 있고 헤어지는 커플도 있다.

여러분이 원하는 생활은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하자.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거실에서 놀도록 허락을 해 주되 장난감을 거실에 그대로 놔두지 말라고 분명히 말한다. 이를 위해 바퀴가 달린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준비한다. 그 통 안에 아이들이 장난감을 다시 집어넣어 방에 갖고 가도록 하자. 부드럽게 말하되 알아듣게 분명히 말한다.

“장난감을 여기에 남겨 두었네. 가져가야지.”

엄격해 보일 수 있지만 가족 사이에 규칙이 없다면 가족이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각자 서로 존중하는 몇 가지 간단한 규칙

분명, 집 안에 물건이 적을수록 난장판이 될 일이 없다. 집에서 정리하는 사람이 여러분 혼자뿐이라 해도 좀 더 쉽게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주방에 간단한 규칙 목록을 붙여놓는다. 놀라운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규칙을 만들어 보자.

■ 각자 사용하는 물건은 제자리에 놓는다.
■ 개인 소지품은 각자의 공간에 놓는다.
■ 자신이 쓴 그릇과 컵은 각자 설거지하고 정리한다.
■ 각자 1주일 동안 할 일을 작은 달력으로 만든다(식탁 차리고 치우기, 설거지하기, 청소기 돌리기…).

목록 마지막에 이 점을 넣는 것이 좋다. 각자 개인 공간에서는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하는 스타일로 장식을 할 수 있도록 하되 공동 공간은 존중하도록 한다. 가족도 각자 취향이 다르다. 때문에 가족이라고 해도 자신의 취향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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