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Mar 28. 2018

03. 아이들과 이야기하라.

<당신의 운명을 바꾸는 아이디어 사냥>



캄보디아 씨엠립의 한 사원에서 아이들이 외국인을 훔쳐보고 있다.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거나 사물을 보면
어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색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스를 얻을 수 있다.

이 사진은 씨엠립의 앙코르 유적지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흔히 앙코르와트라고 하는 앙코르 유적지 근방에 사는 아이들은 곧잘 앙코르의 유적지에 와서 논다. 내가 그곳에 갔을 때도 아이들은 외국인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마침 그곳에 여행 온 서양인 두 명이 서로 애정을 표현하자 아이들은 숨어서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외국인 커플이 키스를 하자 아이들은 돌 뒤에 숨어서 키득거렸다. 나는 그 아이들과 손짓 발짓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장난도 쳤다. 무슨 이야기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조잘거렸고 까르르 웃기도 했다.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고 아이들을 만나면 더욱 즐거워진다.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어른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하나같이 순수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설명하기 때문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어른들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다음의 문장을 보고 답을 한 번 맞추어 보길 바란다.

‘이건 작지만 들어 있을 건 다 들어 있어요.’ 무엇에 관한 이야기일까? 정답은 바로 씨앗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잡다한 지식을 배제하고 아주 단순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하여 세상을 복잡하게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풀 수가 없는 것이다. 다른 문제를 보자. 이건 조금 어렵다. ‘아빠가 출장을 가도 계속 남아 있는 거예요.’ 뭘까? 이 문장의 정답은 걱정이다. 엄마가 걱정하는 건지 자기 자신이 걱정을 하는 건지는 몰라도 자신의 경험을 아주 간결하게 표현했다. 몇 가지 문제를 더 보자.

‘아빠가 제일 크고 그다음이 나예요. 엄마가 제일 작아요. - 방귀’
‘누가 너무 쉬 마려워서 엘리베이터에 쉬를 하면 사람들이 이걸 해요. - 반상회’
‘어른들이 어린이가 다 갈 때까지 보고 있어요. - 시골
‘내 양말에 빵꾸가 났는데 친구가 자기 집에 가재요. - 콩닥콩닥’

만약 당신이 아이와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한다면 당신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우리가 모두 겪었던 어린 시절, 과연 어린이는 누구인가?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는 <무지개>라는 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다.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노나
내 어릴 적도 그랬고,
어른 된 지금도 그렇고,
내 나중 늙어져도 그러겠거늘
이 한목숨 그렇지 못할 땐 거둬 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남은 생애가
하루하루 경건과 겸손의 나날 되게 하소서

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일까?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버린 어른에게 어린이의 순수한 꿈은 아버지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어린이를 만나 이야기하면 가장 순수한 생각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거나 사물을 보면 어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다른 모습이 새로운 생각이고 놀라운 착안이다.


예전에 롯데의 어린이 음료 광고를 할 때, 내 딴에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전혀 웃지 않았다. 어른들은 별로 우습지도 않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깔깔거렸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라.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라.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아이들의 생각을 찾아내어라. 놀라운 아이디어가 그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찰할 때 사용하는 청진기는 어떻게 발명했을까? 이 청진기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라에네크라는 사람인데 그는 1781년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캄페르에서 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마른 몸과 창백한 얼굴을 가진 라에네크는 먼저 교사가 되었다가 나중에는 전문 병리학자가 되었다. 1816년 라에네크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청진기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어느 날 루브르 궁의 안뜰을 산책하던 라에네크는 아이들이 긴 나무막대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였다. 그런데 아이들은 긴 나무막대를 서로의 귀에 대고 재잘거리며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을 바라보던 라에네크는 문득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저런 방법으로 사람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구나.’ 결국 라에네크는 청진기를 개발하였고 청진기는 심장병 연구에 획기적인 도움을 주게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05. 당신은 성장하고 있는가, 소멸하고 있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