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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02. 2018

04. 실전 같은 연습을 하라!

<고수의 프레젠테이션 전략>




프레젠테이션의 중심은 발표자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바빠도 리허설을 반드시 해야 한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연설 전 리허설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신이 아무리 바빠도 오바마보다 바쁘겠는가. 할 것은 해야 한다.



리허설의 목적

리허설의 궁극적인 목적은 발표자의 자신감 획득이다. 내용의 점검, 슬라이드 표현 점검, 언어 사용의 점검, 단어 점검, 시간 체크 등은 발표자의 자신감 획득을 위한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발표자의 자신감은 주장의 확신에서 비롯되는데 발표자 스스로가 확신을 못한다면 어느 누구도 설득하지 못한다. 확신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자신감은 폭발적인 표현력으로 나타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확신에 찬 연설 장면을 생각해 보자. 스스로 확신이 없으면 그런 열정적 표현은 나올 수가 없다.

연극 연출가의 임무 중 하나는 리허설 횟수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리허설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리허설 전, 리허설 중, 리허설 뒤에 해야 할 일들을 살펴보자.


리허설 전 발표자가 해야 할 일

1. 발표 시간은 5분 줄여 연습한다.
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의 필승 기법 중에 널리 알려진 것은 항상 실제 시험시간보다 5분 줄여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데 발표자는 자신의 발표시간보다 5분 줄여 끝마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시간을 줄여 연습하는 것은 두 가지 효과가 있는데 발표 시간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는 점과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핵심적인 내용만을 골라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말을 빠르게 해서 줄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2. 모든 대본은 반드시 외운다.
모든 대본은 반드시 외워서 간다. 대본을 들고 읽는 것은 리허설이 아니다. 프레젠테이션은 연극과 같아서 모든 말, 표정, 상황들이 연출에 따라 흘러가야 한다. 다행히 슬라이드가 있으므로 슬라이드를 보면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모두 외워서 리허설을 진행한다. 외우라 함은 대사를 외우라는 것이 아니라 표현 전체를 외우라는 말이다. 혼자서 연습하건 누군가를 앉혀놓고 연습하건 녹화를 해서 보건 모든 대본을 숙지한 후에 리허설에 참가한다.


리허설에서 해야 할 일

1. 최대한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진행한다.
최대한 동일한 환경으로 장소를 세팅하고 진행한다. 그래야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리허설 하는 경우가 있는데 먼 거리에서 화면의 글이 보이는지는 모니터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리허설에서는 참가할 VIP들의 대역들이 이름판을 목에 걸고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실전처럼 한다는 의미다.

리허설 참가자 중 누군가는 가장 뒷자리에 앉아 화면을 살펴보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또 누군가는 의사 결정권자와 영향권자의 역할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예상되는 질의응답을 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청중의 성향이 파악되었다면 유사한 인물을 초청하여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2. 연출된 모든 것을 점검한다.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전체적인 모든 연출 사항을 체크한다. 입장, 인사말, 청중의 반응, 예상되는 질문과 대응법 등을 실제와 같이 체크한다. 유머 멘트 및 청중의 반응, 질문했을 때의 청중의 응답 등을 그대로 진행해 보고 어색한 것은 수정한다. 리허설에 참석한 사람들은 돌발 상황도 적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3. 발표 내용을 바꾸는 자리가 아니다.
리허설 시에 발표내용에 대해 이것저것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 간단한 수정사항 같은 제안이야 필요하겠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지적하는 것은 금물이다. 내용에 대한 의견 조율은 리허설 전에 시나리오 구성단계에서 해야 한다. 굳이 리허설 중에 발표 내용을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 리허설의 목적은 발표 내용의 수정이 아니라 현장감을 주어 발표자의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리허설 시에 발표 내용을 바꾸어버리는 행위는 발표자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만행이다.


4. 발표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싸움의 중심은 장수이고 장수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병사들이여 저쪽으로 돌격!”이라고 장수가 말하는데 왕이 와서 “그쪽 말고 이쪽으로!”라고 한다면 어떻겠는가. 흔히 벌어지는 현상인데 발표자보다 높은 직급의 상사가 리허설에 참석하여 이런 실수를 자주 한다. 간혹 발표자에게 불편한,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담으라고 요구하는 상사가 있는데 당당히 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머 감각이 없는 발표자에게 팀장이 “앞에 농담을 좀 넣어. 처음에 유머를 섞어 줘야 청중들이 집중할 수 있어. 그게 발표의 기본이야”라고 주문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당장 유머감각을 키울 것인가? 만약 익숙하지 않다면 당당히 거절해야 한다. 발라드 가수에게 트로트를 부르라는 것과 같다. 엉망인 노래가 되지 않겠는가.

발표내용은 발표자의 스타일에 맞게 개발되어 있게 마련이다. 리허설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의견을 말해줄 뿐 결정은 발표자가 하게 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의 모든 결정권한은 발표자에게 있음을 서로 명심해야 한다.


리허설 뒤에 할 일

수정된 내용의 숙지 및 연습 그리고 자신감 획득 
리허설을 한 뒤에는 리허설에서 나왔던 개선사항을 취사선택한 후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선택권은 발표자에게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고 나면 최종적으로 수정된 대본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만이 남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설득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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